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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안전팀, “안전벨트 매는 것처럼, 실험복·보안경 착용이 자연스러워지게 만들겠다"
KAIST 안전팀, “안전벨트 매는 것처럼, 실험복·보안경 착용이 자연스러워지게 만들겠다"
  • 양도웅
  • 승인 2018.07.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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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안전팀, 연구실 ‘안전 바인더(SAFETY Binder)’ 발간
임현종 기술원이 언급한 2003년은 KAIST 구성원들에겐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5월 13일, 항공우주공학과 풍동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연구 중이던 학생 1명이 사망하고 학생 1명이 두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위 자료는 폭발사고 발생 1년 뒤 카이스트 교내 신문인 <카이스트 신문>에 실린 기사의 한 부분을 캡쳐한 것이다. 

“아시겠지만, 지난 2003년 풍동실험실 사고 이후 KAIST는 ‘안전지침’을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급하게 만들다보니 내용이 많이 부실했습니다. 이후 2005년과 2010년, 연이어 보강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제작한 연구실 『안전 바인더』가 ‘실험실 안전문화’를 바꾸는 데 효과가 있길 바랍니다.” 최근 KAIST 안전팀이 제작해 교내 900여개 연구실에 배포한 『안전 바인더(SAFETY Binder)』 공동 집필자 임현종 선임기술원의 말이다.

임현종 기술원이 언급한 2003년은 KAIST 구성원들에겐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5월 13일, 항공우주공학과 풍동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연구 중이던 학생 1명이 사망하고 학생 1명이 두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후 KAIST는 ‘실험실 안전지침’을 만들어 교내 곳곳에 비치했고, 연구실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안전팀’을 구성해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비판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KAIST의 행보는, 그러나 15년째 꾸준히 지속 중이고, 그만큼 전보다 실험실은 안전해지고 있다. 그 연장선에 이번에 발간된 『안전 바인더』가 있다.

“각 약품의 성질에 맞는 캐비넷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안전한지 등을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해놨습니다. 또한 변화된 연구환경에 맞춰 연구자들이 ‘쉽고 빠르게’ 지침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임현종 기술원은 ‘구체성’과 ‘편이성’을 이번 바인더의 특징으로 꼽았다. 그의 말대로 『안전 바인더』는 △화학약품 △생물 △가스 △소방 △사고보고 및 처리 △폐기물관리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검진 등 모두 8개 분야의 세부 매뉴얼을 한 권의 바인더에 담았고 안전관리규정을 부록으로 덧붙여 연구자들이 한눈에 안전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 바인더』 집필진들. 왼쪽부터 임현종 선임기술원, 김지혜 기술원, 강충연 선임기술원, 황원 선임기술원. 사진 제공=KAIST 홍보실

총 4명의 안전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은 최근 10년간 학내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사례별로 분석해 어느 분야의 안전 매뉴얼이 시급한지 점검했고,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8개 분야의 안전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고도화되고 다양화된 연구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 약 3년간의 조사와 집필과정을 거친 새로운 안전관리 매뉴얼에는 연구자들이 준수해야 할 사항과 궁금해 하는 내용을 모두 수록했다. 

하지만 임현종 기술원은 “무엇보다 바뀌어야 할 것은 ‘아는 것을 실천하지 않는’ 실험실 문화”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많은 학생들이 실험복과 보안경을 착용해야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착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번거로워 한다는 점을 지적한 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안전벨트 착용을 당연시 하는 것처럼, 안전보호구 착용이 하나의 일상이자 문화로서 정착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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