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理想的 제도, 理想에 그치지 않게 여건 조성해야
理想的 제도, 理想에 그치지 않게 여건 조성해야
  • 이해나
  • 승인 2018.07.0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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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고교학점제 시행, 미래 대학생의 모습은
지난해 11월 27일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서울 한서고를 방문해 2022년 도입을 목표로 고교학점제를 준비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출처=교육부
지난해 11월 27일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서울 한서고를 방문해 2022년 도입을 목표로 고교학점제를 준비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출처=교육부

現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학점을 기준으로 학사 제도가 설계된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는 지난해 말 이같은 전면 전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부터 정책연구를 추진하고 2020년에는 종합 추진계획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현실적인 난관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교육 여건 조성 △내신·대입 평가제도 변화 등 사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강력하게 추진 의사를 표명한 바 있고 어차피 시행될 정책이라면, 고교 교육 과정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대학의 변화를 낳는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대학생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지정된 고교들을 찾았다.

대학 진학 후 헤매지 않는다

서울 도봉고(교장 박준기)는 지난 2011년부터 고교학점제의 초기 단계인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공통과목만 이수하면 나머지 과목은 각자 진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은 서울 지역의 모든 일반계고와 자율형 공립고에서 내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시행 후 7년이 지났으므로 제도를 체험한 고교생 가운데 대학생이 된 이도 있을 터. 선용규 도봉고 교무부장은 ‘적응력’이라는 단어로 제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미 능동적인 수강신청 과정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대학 진학 후 주위 의견에 휩쓸려 자신의 진로와 별 상관없는 과목을 수강하는 등 과도기를 겪지 않고 진로 설계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 교무부장은 그러나 “매시간 과목에 따라 이동해야 하므로 학급 단위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학생들의 결속력이 약한 것은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선택에 충실하려는 태도 보여

지난해 1학기부터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을 시행 중인 서울 한서고(교장 남상일)는 김상곤 부총리가 방문하기도 했을 만큼 모범적 운영 사례로 손꼽힌다. 그러나 현재 성공적으로 제도를 운영하는 비결은 사실 교사들의 희생이다. 김종희 한서고 교감은 “똑같이 국문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고 해도 과목 선택은 천차만별”이라며 “최대한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도록 과목을 마련하려다보니 교사의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시행 후 한서고 학생에게는 책임감과 의욕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고 전했다. 과목 선택 이유가 무엇이든 스스로 내린 결정에 책임을 지려 수업 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적어졌고, 면학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 반면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쉬는 시간에 옮겨 다녀야 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 ‘평가방식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과목을 정말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없다’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라고도 밝혔다.

“시대 변화에 맞는 교육 과정”

역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인 서울 여의도고(교장 강요식)는 아직 제도 연구단계로, 본격 시행에 앞서 전교생 대상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는 여름방학 전 피드백이 이뤄질 예정이며, 진로 과목 안내서도 곧 배부된다. 강원희 여의도고 교감은 “개별학생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고교학점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대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이라고 평했다.

김종희 교감 역시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의사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전과는 달라진 학생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공교육 현장은 변화에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쉽지는 않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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