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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의 나비효과」, 그 악의적 비방에 답하여
「5만원의 나비효과」, 그 악의적 비방에 답하여
  • 교수신문
  • 승인 2018.06.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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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기고문

2018년 6월 18일자 <교수신문>에 게재된 허진 고려대 박사수료생의 칼럼 「5만원의 나비효과」와 관련,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 미래인재육성사업단에서 허위적 내용이라고 반박문을 보내와 이를 게재합니다. 한국연구재단 BK플러스사업단 관계자는 <교수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업에서 국제화경비 취지는 국제학술대회 참석할 때 체재 지원해주는 경비가 지원 명목이고, 세부적인 규목은 사업단 자체규정에서 정의한다. 다만, 문화답사가 국제학술대회와 관련돼 있는지 여부들은 사업단이 증빙해야 한다. 한국연구재단이 방문했을 때 확인할 수 있게 구비돼 있어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지난 6월 18일자 <교수신문>에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박사수료생 허진 씨 명의로 ‘5만원의 나비효과’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허진 씨는 이 글에서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 미래인재육성사업단을 ‘갑질’과 ‘연구비 유용’을 일삼는 집단인 양 고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허진 씨는 올해 4월 이래 SNS를 통해 본 사업단 및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비방하는 글을 여러 차례 게시한 바 있습니다. 본 사업단에서는 허진 씨의 고발이 과장, 왜곡, 날조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 두고자 합니다. 아래 1~5는 허진 씨가 문제 삼은 ‘5만원’에 대한  해명이고, 그 이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전반적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1. 허진 씨가 문제 삼은 ‘5만원’은 國庫에서 지출되는 돈입니다. BK사업단의 해외 학술대회 비용, 즉 항공료, 숙박비, 교통비, 식비, 일비는 모두 국고에서 지출하되, 개인별로 분할 지급한 후 각자 결제토록 안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보통 항공편과 숙소는 공통으로 조정해 제각기 같은 금액을 결제하게 됩니다. 교통비, 식비, 일비 역시 각자 자율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대개 공동으로 일정을 진행하게 되므로 일정한 금액을 걷어 공동 경비로 사용합니다. 즉, 「5만원의 나비효과」의 ‘5만원’이란 국고에서 지원되는 개인 경비, 주로 교통비, 식비, 日費 중 공동 관리하는 몫을 뜻합니다.

2. 본 사업단에서는 국가 지원 사업비를 최대한 대학원생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고려대 교수가 해외 학술대회에 인솔 차 동행할 경우 가능하면 고려대에서 지원하는 출장비를 사용토록 권고합니다. 허진 씨가 문제 삼은 2017년 11월 일본 메이지대 학술대회의 경우 인솔 교수 2인은 모두 고려대 지원의 해외 출장비를 사용했습니다.

3. 「5만원의 나비효과」라는 글로써 본 사업단을 허위 고발한 허진 씨가 대동소이한 내용을 SNS에 게시한 2018년 4월 이후, 본 사업단에서는 지난해년 11월 일본 메이지대 학술대회에서 인솔 교수 2인이 청구한 해외 출장비 내역 전체를 교내외 기관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그 내역은 항공료와 숙박비, 그리고 공항-숙소 이동 시 지출한 택시비가 전부입니다. 공항-숙소 이동 택시비의 경우 인솔 교수가 고려대 교비로 지원되는 개인의 해외 출장비를 지출하고 연구교수 및 대학원생들을 동승케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허진 씨가 “택시비를 쓰지 않았으므로 교통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그 때의 택시비입니다.

4. 일본 메이지대 학술대회에는 인솔 교수 2인 이외에 본 사업단의 연구교수 1인과 대학원생 6인이 참석했습니다. 이 중 대학원생 1인은 학술대회 외 일정 진행 시 단독 행동할 뜻을 밝혔으므로 허진 씨를 포함한 그 밖의 인원 6인이 國庫에서 지원받은 경비 중 각각 5천엔, 즉 ‘5만원’씩을 갹출했습니다. 이렇게 공동 경비 3만엔을 마련한 후 교통비, 식사대, 간식비 등으로 총 5만 510엔을 지출했습니다. 차액 2만 510엔은 견학에 동행한 인솔 교수가 개인의 私費로 지출했습니다. 이상 5만 510엔의 지출 내역에 공항-숙소 이동 택시비는 당연히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5. 2018년 4월 허진 씨가 본 사업단을 비방하는 글을 SNS에 게시한 후 본 사업단은 허진 씨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위 1~4항의 내용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에서 질의 서한을 보내왔을 때도 답변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해당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허진 씨는 이를 무시하고 본 사업단을 비방하는 글을 연달아 SNS에 게시했습니다. 허진 씨가 <교수신문> 게재 ‘5만원의 나비효과’에서 본 사업단이 허진 씨의 문제 제기에 답변을 회피하였다고 쓴 것은 완전한 허위입니다.

위의 해명을 통해 밝혀졌기를 바랍니다만, 허진 씨의 글은 악의적 추측, 과장, 왜곡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허진 씨가 인용하고 있는 연구교수들의 발언도 전후맥락을 생략하거나 과장, 왜곡, 날조한 것입니다. 최근 본 사업단 및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관련해 허진 씨가 SNS에 게시한 다수의 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본 사업단에서는 위 해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각종 자료, 즉 공동 경비 지출 내역서와 해외 출장비 청구 내역서 및 허진 씨와의 면담 당시 녹취록 등을 구비해 두고 있습니다. 

본 사업단에서는 2018년 4월 위 1~5의 내용으로써 교내외 관계 기관에 소명 자료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두 달이 지난 지금 <교수신문>처럼 공신력 있어야 할 매체에 허진 씨의 허위적 비방이 게재됐다는 사실은 너무도 유감스럽습니다. 허진 씨는 SNS에서 관계 기관 및 단체가 자신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도 낙담하리만치 큰 문제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대학 구조에서 허진 씨와 같은 대학원생은 상대적으로 약자에 해당합니다. 약자가 불이익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고발에 나설 경우 대부분은 그 사람에게 감정이입하고 그 사람을 응원하곤 합니다. 그런 ‘약자 우선’의 태도는 마땅히 지속되어야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약자 우선’이라는 미명 하에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는 안일함이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기고하면서 본 사업단에 참여 중인 교수, 연구교수, 대학원생들은 참담하고 당혹스러운 마음입니다. ‘고발’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비방에 의해 모욕을 당하고 명예가 훼손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같은 대학에서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처지임에도 「5만원의 나비효과」의 필자 허진 씨를 반박해야 하는 상황은 실로 착잡합니다. 본 사업단은 인재 양성 기관인 만큼 학생을 공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랫동안 참고 노력해 왔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 보지요.” 이것이 근래 본 사업단 회의석상에서 가장 자주 나왔던 말이었습니다.

더불어 본 사업단에서는 허진 씨의 악의적 비방에 기만당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리라고 믿었습니다. 미심쩍은 行間을 읽고 논리의 비약과 언어의 과장을 간파해 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다수라고 믿고자 합니다. 한때 현혹됐더라도 결국은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여전히 믿습니다. 본 사업단에서는 지난 두 달 간 허진 씨의 허위 고발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시행착오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쓰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의심과 분노와 혐오가 결국엔 더 평등한 세상, 더 사람다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한 진통의 양상이기를 믿고 바라고 있습니다.

고려대 BK21+ 한국어문학 미래인재육성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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