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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대학평가 거부하는 교수들, “교육부 방관이 문제”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하는 교수들, “교육부 방관이 문제”
  • 이해나
  • 승인 2018.06.18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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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평가 현황은

국내에서도 민간기관이 주관하는 대학평가는 진행된다. 〈조선일보〉는 QS와 함께 ‘아시아 대학 평가’를 진행 중이며, 〈매일경제〉와 〈한국경제〉 등 경제지는 ‘매경 대학창업지수’, ‘이공계 대학 평가’ 등 특화된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의 ‘중앙일보 대학평가’ 인지도는 높다.

지난달 25일 고려대에서는 서울소재대학교수회연합회(이사장 이성근, 이하 서교련)가 주최하는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정책포럼’이 열렸다. 같은 날 서교련은 입장문을 내고 언론사에 대학평가를 중단할 것과 대학 당국에 언론사 대학평가를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섰던 이영재 고려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국내 언론사가 주관하는 대학평가의 문제점을 짚었다. “매년 평가 방법을 바꾸고 평가 직전에야 변경 사항을 안내해 예측이 불가하고 공신력이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경우 지난 2016년 예고 없이 ‘창업교육 참여율’ 지표를 추가했다. 또 평가 지표가 33개에 달해 6~13개 수준인 세계대학평가와 비교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문제도 있었다.

서교련 측은 이 평가 지표 중 일부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지표 가운데는 강의 규모(300점 만점 중 5점 배점)가 있는데, K-MOOC 등 온라인 강의의 확산을 추구하는 현재 고등교육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성근 서교련 이사장(경희대 부동산학과)는 “서교련의 입장은 평가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대학평가의 주체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미리 평가 지표를 공개해 대학 스스로 개선하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성근 이사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 대학평가를 주관하도록 개선하는 역할은 교육부가 나서서 맡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서교련은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의장단 회의를 열고 교육부에 대학평가 제도 개선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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