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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취업연계가 유학한류 이끈다
확실한 취업연계가 유학한류 이끈다
  • 교수신문
  • 승인 2018.06.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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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오늘도 신문을 본다. 글로벌을 향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한류는 크기는 다르지만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있다. 대학의 국제교류는 이들을 앞서기보다 한류와 함께 또는 조금 뒤에서 따라가면 무리하지 않고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상 알게 됐다.

2002년 2명으로 시작된 본교 유학생 유치 교육은 지난달 현재 213명이 됐다. 유학생 규모는 미미하지만 그동안 축척한 국적의 다양성과 진행 프로그램은 풍부하다. 중국 유학생 일변도에서 시작된 유치는 우즈베키스탄, 네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감비아, 몽골, 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르완다, 인도네시아, 태국을 거쳐 베트남, 인도, 필리핀, 미얀마 등 22개 국가로 확대됐다. 유치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도 단순 유치에서 글로벌 고등직업교육 프로그램 수출, 공동학위제 운영, 교환학생제, 현지 비전예비반 및 비전한국어센터 운영, 한국인 교수 파견, 2~3년 학위과정 및 1~12개월 단기과정 진행, 어학연수 및 기술연수 과정 운영, 학생 및 교사과정 등 다양해졌다. 

이처럼 국가 다변화 및 프로그램 다양화 배경에는 ‘중견기술인’ ‘직업기술인’ 양성 이라는 목적을 두고 있는 전문대학이 유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물음이 있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유학생을 유치하는 목적은 등록금 수입 창출, 대학평가 지표 취득, 대학의 글로벌화, 종교적인 목적, 기타 등 다양하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목적으로 유치한 유학생들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전문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이동한다. 우리 대학을 선택할 정확한 이유 설정이 필요했다. 

학위 취득(학부, 석사, 박사)을 목적으로 하는 유학생들은 전문대학인 우리대학에 오지 않는다. 입국한 이후에도 4년제 대학으로 이동한다. 우리 대학에 오는 유학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했다. 그 결과 평생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전문기술교육과 취업 연계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유학생을 위한 전문기술교육 방안 및 취업을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유치를 위한 홍보도 취업과 연계해 진행 했다.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 현황을 확인해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았으며, 향후 해외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에 주목했다. 

취업을 위한 전공 및 한국어 능력이 목표 수준까지 도달하면 취업과 연계 했다. 인도 나가랜드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선발된 10명 학생을 한국 기업에 취업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 학생들과 합반해 운영 하는 경우 한국어 이해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돼 별도 반으로 운영했다. 학기 중에는 실습 교육과 산업체 방문을 통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보다 확실한 취업 연계를 위해 졸업 후 100% 취업이 보장되는 외국인뿌리인력양성사업을 유치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전면 개편했다. 유학생을 위한 운영 계획을 수립해 신뢰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유관기관(출입국, 경찰청)의 정기 교육, 유학생 전용 조리실 구축, 유학생 전용 기숙사 배정, 유학생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 등 12개 관리 지원 프로그램과 유학생 교양 한국어 필수, 교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유학생 산업체 방문, 유학생 별도반 운영, 한국어 4급 졸업패스제 등 교육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들로 특별할 것도 없다. 다 알고 있고 다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러나 언제나처럼 어려운 건 실천이다. 

유학생 인원은 중요하다. 유학생 모집에서 10%, 1%는 매우 중요한 숫자다. 최근 베트남은 한국 대학의 유학생 유치 전쟁터가 됐다. 그로 인해 베트남 유학생은 뜨거운 감자로 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40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한류나 돈을 벌기위한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베트남에는 삼성 LG를 포함해 약 5,0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고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직원이 필수적이며, 베트남 명문대를 졸업한 학생보다 한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의 급여가 2~3배가 많다.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요인은 미래직업으로서의 가치 때문이다. 

향후 베트남에서 일고 있는 유학 한류는 미얀마, 인도를 향할 것이다. 우리 대학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도 신문을 보며 한류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상락 전주비전대·조경학(前 국제교류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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