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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대학의 미래, 교육부는 어디에?
지속가능한 대학의 미래, 교육부는 어디에?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06.04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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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한국환경공단, ‘2018 그린캠퍼스 조성 우수 대학’ 선정

“현재 환경에 관한 대학의 논의는 총장이나 보직 교수들이 관심을 가질 때만 반짝하는 수준이다. 교육부도 크게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

오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박태윤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회장은 대학 사회에서 그린캠퍼스 사업 추진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회장은 교육부의 관심이 없는 한 그린캠퍼스 추진은 단발적인 시도로 그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그린캠퍼스 사업은 환경부(장관 김은경)와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전병성)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4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2018년도 그린캠퍼스 조성 우수 대학교’로 목포대(총장 최일), 성결대(총장 윤동철), 중원대(총장 안병환) 등 5개 대학교를 선정했다. 올해 그린 캠퍼스 최우수상을 차지한 목포대는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통합적으로 검증(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을 운영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와 절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수상한 성결대와 중원대 역시 에너지 효율 설비 및 신재생 에너지 설치 확대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부 주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하는 그린 캠퍼스 사업

선정 이유에서 알 수 있듯 환경부가 주도하는 그린캠퍼스 사업은 온실가스 감축 등 에너지 관리를 목표로 한다. 에너지 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에너지 총조사 보고서>(2014)에 따르면 2013년 교육용 건물의 업체당 에너지소비량은 3천186TOE로 평균 에너지소비량인 2천540TOE보다 높았다. ‘연면적당 에너지 소비 추이’에서도 교육용 대형건물의 전력 사용량은 120.2kwh/m2으로 평균 115.9kwh/m2보다 높았다. 환경부는 이처럼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고자 2011년부터 그린캠퍼스 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에는 ‘대학 온실가스 감축계획 수립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대학별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을 요구해왔다. 

권춘경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 서기관은 “2009년 이후로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확산됐고 그린캠퍼스 사업을 시작했다”며 “지난해부터는 전 대학으로 확산하기 위해 실제 온실가스 감축 등 성과가 있는 대학을 선정해 지원해주는 식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최우수 대학에 1억 4천만 원, 우수 대학에 각 1억 원의 사업비가 지급되는 등 지원 규모도 커졌다.

▲목포대 관계자들이 오스트리아 다뉴브대의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목포대는 지난해 해외 우수 친환경 대학을 방문하는 등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목포대는 올해 '그린캠퍼스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진제공=목포대 시설과

지속가능성 이제는 환경 그 이상의 문제

그러나 그린캠퍼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환경부뿐 아니라 교육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홍찬 중원대 그린캠퍼스 사업단장(신재생에너지자원학과)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정작 기본역량진단 등 대학평가 항목에는 빠져있다”며 “해당 지표를 넣는 것에 교육부가 비협조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태윤 회장도 “UN의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등에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환경 문제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대학 평가 지표에도 환경성 지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가능한 캠퍼스를 가장 잘 추진하는 국가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국은 지속가능한 캠퍼스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미 교육부(장관 베시 디보스)가 2012년 이래로 선정해온 그린 리본 스쿨의 평가 항목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효율적 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환경 관련된 교육과 구성원들의 심리, 육체적 건강 증진도 포함된다. 교육기관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장려함으로써 학교뿐 아니라 전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16일 베시 디보스(Betsy DeVos) 미 교육부 장관은 그린 리본 스쿨을 발표하면서 “이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21세기의 도전 과제를 준비시키는 동시에 환경에 대한 훌륭한 관리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혁신적인 작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 교육부는 대학 평가에 환경과 관련된 지표를 넣는 것에 뚜렷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김지하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연구기획실장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3주기 대학평가 쯤에 고려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기본역량진단 시스템에서도 지속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전공 및 교양 교육과정 △지역사회 협력·기여 △재정·회계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대학이 유지될 수 있느냐를 가늠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는 지표로서 기본역량진단이 기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학의 형식적 존속만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내실 있고 건전한 대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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