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2:25 (화)
2017년, 한국인을 가장 불안·불만케 한 위험요소는?
2017년, 한국인을 가장 불안·불만케 한 위험요소는?
  • 양도웅
  • 승인 2018.05.21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7년도 연구보고서 발간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인을 가장 불안하게 만든 건 무엇일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조흥식)이 지난 11일에 발간한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Ⅳ)-사회문제와 사회통합」을 보면 이 질문의 답을 알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미세먼지’다. 

2017년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성인 남녀 3천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한국사회에서 가장 불안한 위험요소로 꼽은 건 ‘미세먼지’였다. 이 외에 ‘경기침체 및 저성장’, ‘고령화로 인한 사회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2017년 5월에 있었지만 ‘북핵 문제’는 다섯 손가락에 들지 못했다. 보고서는 “2017년 초부터 미세먼지 증가 현상과 이를 둘러싼 오염원 논쟁 등이 확대되면서 대중의 인식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미세먼지 공포는 올해에도 수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2015년부터 국립환경과학원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이래,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한 날이 지난 3월 26일이었다. 미세먼지조감조치가 발령됐고, 이튿날인 3월 27일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명쾌한 해법을 정부가 내놓지 못하자, 국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에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 대한 항의’라는 국민청원을 했다. 

환경부는 무인항공기(이하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지난달 11일부터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불법행위를 실시간으로 단속하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책들이 얼마나 단기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가 있을지 파악하기 힘들다.
환경부는 무인항공기(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지난달 11일부터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소규모 사업장의 불법행위를 실시간으로 단속하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책들이 얼마나 단기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저감의 효과가 있을지 파악하기 힘들다. 사진 출처=환경부

지난달 4월 23일까지 한 달 동안 27만 8천128명이 참여한 이 청원에, 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지난 16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로 정부 입장을 내놓았다. 김 비서관은 “지난 5년간 한중일 3국이 공동 진행한 미세먼지 연구를 다음 달 매듭짓는다”며 “중국 북부 6개 도시의 대기질을 양국이 조사하는 ‘청천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중국과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복합적이라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봤을 때, 미세먼지 공포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인이 체감하는 ‘한국사회의 분배 공정성 정도’를 알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있어 주목을 끈다. 사람들은 한국 사회로부터 받는 대우(분배)에 대체적으로 “보통”이라고 응답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달랐다. '무엇에 비해 분배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택한 건 "노력"이었다.

△능력 △노력 △학력 △경력 △일과 관련된 기술 등의 항목 중에서 사람들은 노력을 꼽은 것.  '노력' 다음으로는 '학력에 비해', '경력에 비해' 분배가 공정하지 않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보고서는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데 비해서 분배가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이 두드러진다”며 “노력하지 않는 자가 가져가는 성취에 대한 불만이 높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도웅 기자 doh0328@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