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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지성이 말하는 새로운 통일론…“통일연구는 학제간 벽 넘어서야”
13인의 지성이 말하는 새로운 통일론…“통일연구는 학제간 벽 넘어서야”
  • 윤상민
  • 승인 2018.05.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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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도서 2종 발간

‘통일인문학’을 어젠다로 삼아 오랜 기간 연구해 온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단장 김성민, 철학과)의 기획도서 2권이 출간됐다. 첫 권 『한국 지성과의 통일 대담』(패러다임 북, 2018.5)은 일생동안 자신들만의 연구주제와 방법론으로 한반도 분단극복과 통일문제에 천착해온 13인의 한국지성들을 생생한 이야기를 수록했다.

책의 구성방식은 가장 직간접적으로 남북교류와 협력의 경험들을 축적하고 재임 이후에도 통일을 위한 사회실천적 노력을 했던 역대 통일부장관부터,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한국 사회에 대한 냉철하고 깊이 있는 사유와 성찰을 보여줬던 국내외 지성들, 나아가 한반도의 분단극복이라는 핵심주제를 깊이 파고든 석학까지 13인의 대담을 4부로 구성했다.

제1부 ‘역대 통일부 장관에게 듣는 통일의 지혜’는 제25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임동원, 제29-30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정세현, 제32대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이종석 등 전 통일부장관들과의 대담을 엮은 부분이다. 대담은 각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정진아 HK교수, 김성민 단장, 전영선 HK연구교수가 맡았다. 역대 통일부장관이 기획하고 수행해왔던 남북교류와 협력의 경험들을 청취하는 한편, 이론과 실무를 넘나들어 과정 속에서 그들이 고심하여 마련했던 생생한 통일방안을 재탐색하는 것을 골자로 해 한반도 분단극복의 대안들을 모색했다.   제2부 ‘밖에서 본 분단, 안에서 본 통일’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동양학과), 후지이 다케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서재정 일본 국제기독교대 교수(정치국제관계학과), 박명림 연세대 교수(지역학협동과정)와의 대담을 엮은 부분이다. 이들과의 대담은 각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의 조배준 HK연구원, 박민철 HK연구교수, 김종곤 HK연구교수, 그리고 김명희 경상대 교수(사회학과)가 맡았다. 제2부의 핵심은 한반도의 근현대 역사와 사회문제를 깊이 있게 천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서로 다른 국가와 공간에서 태어나 활동하고 있는 지식인들의 통일 사유를 교차시켜 그들의 통일 사유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차이와 공통점을 살폈다.

제3부 ‘분단을 넘는 해외 지식인들의 통일 사유’는 한반도 분단 및 통일문제와 연관되어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 중인 일본, 중국, 미국에서 활동해왔던 정경모 재일 통일운동가, 박문일 전 연변대 총장,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와의 대담을 엮은 부분이다. 해외에 거주 중인 코리언 지식인들의 통일 사유와 시각을 교차시켜 한반도 분단극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특히 이들의 사유는 향후 통일한반도에 새로운 구성원들이 될 코리언 디아스포라와의 통합을 예비적으로 탐색해 보고자하는 의도에서도 유의미한 것이었다. 이들과의 대담은 각각 김종군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교수, 허명철 연변대 교수(사학과), 박재인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가 맡았다.

제4부 ‘석학들의 통일철학, 통일의 인문적 비전’은 한반도 분단극복과 연관된 인문학적 통일론의 토대를 제시해 왔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송두율 전 독일 뮌스터대 교수와의 대담을 엮은 부분이다. 이들과의 대담은 각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의 박민철 HK연구교수, 김성민 단장, 박영균 HK교수가 맡았다. 제4부는 무엇보다 통일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해야 할 이유와 분단극복을 위해 요구되는 인문적 사유의 지형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모색해보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강만길, 백낙청, 송두율은 남북의 분단국가체제가 강제하는 분단시대의 인문학을 넘어서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인문학적으로 사유한 통일인문학의 ‘선구자들’이다. 강만길, 백낙청, 송두율의 인문학적 통일론은 분단과 통일문제를 인문학의 학적 대상으로 초점화한 점, 한반도 분단의 특수성을 역사와 철학 등 인문학적 틀과 방법론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선행적 의의를 갖고 있다. 나아가 인문학의 적용범위를 사회적 실천과도 연결시킴으로써 분단극복의 방식을 폭넓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시사점을 제공한다.

두 번째 책 『분단 극복을 위한 집단지성의 힘』(한국문화사, 2018.5)은 ‘융복합적 통일연구의 새 모델을 제시한다’는 기획의도로 <교수신문>과 공동기획한 연재물을 책으로 묶어낸 결과물이다. 책에 실린 39편의 칼럼은 ‘통일 과정’에서 시작해 ‘통일 이후’까지를 미리 상정한 통일연구, 국가 간의 법?제도적인 통일뿐만 아니라 여전히 남게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의 통일’까지 염두에 둔 통섭적·융복합적 통일연구의 모델들이다.

이 칼럼들은 ‘통일연구의 새로운 모색’, ‘냉전과 이산, 식민화의 경험’, ‘코리언 디아스포라’, ‘분단의 상처와 치유’, ‘분단국가의 상징폭력’, ‘북한이탈주민의 현재와 통합’, ‘통일 아동문학’, ‘통일한반도의 법제’, ‘남북 산업협력’, ‘통일문화의 형성’, ‘남북 사회문화’ 등 총 11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 통일연구의 현재와 미래를 적극적으로 진단하려 시도한 칼럼들을 통해, 저자들은 통일연구는 결코 분과학문 내부에만 머무를 수 없으며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는 융·복합의 연구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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