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이들의 희망을 설계하다 
아픈 이들의 희망을 설계하다 
  • 이황재 성균관대·삼성융합의과학원 리서치펠로우
  • 승인 2018.05.14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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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분야의 여러 학회들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로 인공지능, 로봇 등을 꼽고 있다, 그리고 이를 보다 정확하게 구현하기 위한 연구들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학부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한 필자 또한 현재 재활의학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재활로봇 임상연구를 하고 있다. 박사과정 때 보다 박사 후인 지금, 연구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있고 매진하고 있다. 

학부를 졸업해 물리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뇌졸중 재활에 대한 보다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치료사가 되고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이후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뇌졸중 보행재활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을 하면서 학위과정을 보냈다. 이러한 노력들은 학위과정 동안 다수의 논문들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첫 논문에 새겨진 필자의 이름 석자를 보면서 연구에 대한 다짐과 열망을 재차 갖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그때부터 진정성을 갖고 연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보다는 논문 실적을 채우는 데에만 열중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또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나는 연구자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구심으로 연구 활동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던 와중. 감사하게도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님(재활의학과)의 연구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활동할 때부터였다. 그 당시, 옷처럼 입는 형태의 재활로봇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던 반면, 국내에서는 매우 미흡한 상태였고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였는지 필자는 국내에서 선두에 서서 이 연구를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상연구에 임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필자는 뇌졸중 편마비로 인해 보행능력이 저하된 환자와 노화로 인한 근쇠약을 가지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분들의 삼차원 동작분석, 근전도 및 뇌활성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얻은 정량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행재활로봇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한다. 

하지만 보행재활로봇과 함께 연구를 진행할수록 단순한 연구결과만을 위한 것이 아닌 뇌졸중 환자와 노인에게 희망을 연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피험자분들은 새로 개발된 보행재활로봇이 본인의 잃어버린 보행능력을 복원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연구에 참여한다. “로봇을 빨리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환자분들의 말을 들으며 보행재활로봇 연구에 대한 책임감은 더욱 커져만 갔고, 환자분들의 희망을 지키고자 연구에 더욱 더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필자의 연구에 대한 강한 몰입은,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리서치펠로우 과제에 선정되고 난 이후 더욱 더 단단해졌다. 이 사업으로 연구에 보다 주도적으로 임하게 되면서 로봇을 적용한 보행재활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새로운 보행치료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뇌졸중 환자가 잃어버린 보행능력을 빠르게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활’은 뇌졸중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으로 신체의 기능적 손상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삶의 질을 높이고, 발병 전과 다름없는 기능을 복원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를 하는 필자는 연구자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황재 성균관대·삼성융합의과학원 리서치펠로우
삼육대에서 동작분석 및 뇌졸중 보행재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노인 및 뇌졸중 환자 대상 웨어러블 보행재활로봇 임상연구로 연구 중이며, 생체신호 측정을 통한 보행분석 연구로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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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2018-05-14 13:31:16
안녕하세요. 같은 물리치료사로서 재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하고 계시다니..정말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