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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경쟁 대신 상생 택한 대학들…대학 간 사전 소통 필요
살아남기 위해 경쟁 대신 상생 택한 대학들…대학 간 사전 소통 필요
  • 이해나
  • 승인 2018.05.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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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23개 대학 모인 세계 최초 공유대학 플랫폼, 오는 7월 시행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아랫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서울 지역 23개교 대학 총장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대 홍보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아랫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과 서울 지역 23개교 대학 총장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대 홍보실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23개교의 총장과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한자리에 모여들었다. 오는 7월 ‘공유대학 플랫폼’의 시행을 앞두고 설명회와 부총리 간담회를 겸한 제11회 서울총장포럼이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총장들은 김상곤 부총리에게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역설했다.

23개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 공유

공유대학 플랫폼은 서울의 23개 대학이 학점 교류와 공동 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해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학점 교류 △융합프로그램 △도서관, 고가기자재 등 교육자원 공유 △국민평생교육 △취업·창업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단순히 대학 간 교류를 넘어선 모습으로, 이날 설명회를 진행했던 김용상 세종대 창의교육개발원 차장은 “공유대학 플랫폼의 수강생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대학 플랫폼의 이용은 자체 개발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수강생은 모바일이나 웹으로 클라우드 기반 공유대학 플랫폼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각자 목적에 맞는 탭을 선택하면 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반응형으로 구축된 공유대학 플랫폼 포털 사이트 시연도 이뤄졌다. 개발 비용은 서울시가 지원한 예산 10억원으로 충당했으며, 시스템 구축은 6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워싱턴DC·캘리포니아 지역)과 일본(도쿄 지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동일 지역 내 대학 간 학점 교류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신구 서울총장포럼 회장(세종대 총장)은 “해외 공유대학 사례의 경우 오프라인 중심 교류가 이뤄지는 반면 공유대학 플랫폼은 철저히 온라인 중심”이라며 “우리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대학의 위기, “경쟁 대신 공유해야 살아남는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지난 2015년 제2회 서울총장포럼에서 신구 총장이 ‘서울소재대학 협력 방안: 공유대학 제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학령인구 급감과 등록금 동결로 대부분 대학이 재정 위기와 구조 개혁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타개책으로 제안된 것. 유명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2030년까지 대학의 50%가 사라진다”고 예측한 바 있다. 대학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서로 경쟁하기보다 공유를 통해 상생을 도모한 결과가 공유대학 플랫폼인 셈이다.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학내 비인기 전공 관련 구성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도 읽힌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김상곤 부총리에게 “전국의 폐과·폐교 위기에 놓인 대학으로까지 공유대학 플랫폼을 확산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개별 대학 구성원 협조가 관건

서울총장포럼 측은 공유대학 플랫폼을 통해 학생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취업과 창업으로 연결하고, 대학 서열화 완화와 국민평생교육 강좌 제공으로 공공성을 확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봉착할 문제 극복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인기 학과·전공 쏠림 현상이나 상대적 상위권 대학 구성원의 협조를 얻어내는 과정이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건국대의 서울·글로컬(충주)캠퍼스 간 교류를 시도하며 마주했던 문제들을 언급했다. 그는 “건국대의 경우 글로컬캠퍼스 재학생은 서울캠퍼스에 와 강의를 듣고 싶어 하지만 서울캠퍼스 재학생은 그렇지 않다”며 “쏠림현상이 분명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의 협조를 구하기도 어렵고 학점 교류 시 행정 업무를 처리할 교직원의 업무 과중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유대학 플랫폼은 대학이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대학 간 구성원의 소통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은 이날 포럼에서 “오는 7월 원활한 시행을 위해 수차례의 시뮬레이션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스템 구축만큼이나 사전 소통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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