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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력난의 열쇠, 전문대가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열쇠, 전문대가 가지고 있다!
  • 조선형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 승인 2018.05.1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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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에 청년실업을 국가 재난 수준으로 선포하고 청년일자리 예산에 추경으로 2조9천억 원을 책정했다. 이미 지급한 본예산까지 합치면 6조원이 넘는다. 지원 방식도 달라져서 과거엔 기업에 고용자금을 보조했지만, 이번엔 근로자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보조금을 주면서까지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일반대학 졸업생들은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다. 한 해 25만 명 정도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다. 전공이나 능력과는 상관없이 공무원 직업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노량진 학원가는 공무원 수험생들로 연일 넘쳐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에 드는 사회적 비용이 17조 1,429억 원에 달한다. 산업체는 인력을 구하는데 젊은이들은 필요한 일자리에 가지 않는다. 지금 대한민국은 취업의 한쪽은 쏠림 현상으로 한쪽은 부족 현상으로 나타나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두 문제 중에 인력난의 문제를 짚어보기로 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고 둘째는 인력 유지의 어려움이다. 먼저 중소기업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이유를 살펴보면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는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지원자 자체가 없거나, 두 번째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것, 세 번째는 지원자 중에 직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근로자가 쉽게 이직을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을 기업 측면과 근로자 측면으로 살펴보았을 때 기업 측면에서는 임금수준과 작업 환경에 대한 불만족, 근로자 측면에서는 자기계발 기회가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작금의 중소기업 인력난 문제가 여러 원인이 섞인 복합적인 문제라는 점이다. 복합적인 원인이 섞인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이해서도 단기적 처방 보다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해결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임금수준이나 작업 환경개선처럼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할 문제가 있고, 근로자의 자기계발 부여와 비전제시 등 성장의 기회를 주는 것은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 중소기업체가 원하는 직무역량을 갖추게 하는 문제는 대학이 책임져야 할 일이다. 문제의 원인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를 분명히 정해야 하지만 해결력을 높이려면 3개의 주체기관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일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하는 결과적 처방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예측하고 그 인력을 어떻게 양성 할 것인가 하는 대비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정부와 대학, 기업이 연합하여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일을 교육부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편협한 사고이다. 일본은 총리이하 필요한 정부 부처가 연합하여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국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산업기술 인재육성을 위해 정부, 기업, 전문대의 협력이 시급하다. 정부는 지금과 같이 중소기업 인력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이 중소기업 기술 인재의 중요한 수급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전문대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전공에 맞춰 취업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이 일반 대학과는 달리 조기 입직을 목표로 교육 운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취업분위기에 매우 익숙해 있다. 전문대학이 일반 대학보다 높은 7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그런 덕분이다. 더욱이 전문대학의 졸업생들 중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은 82.2%에 달하는 현실에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전문대학의 인력양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지역의 산업구조와 밀착된 전공특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지역산업체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문대학의 인력 양성 교육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에 부응해 전문대학 스스로도 과거의 교육 프레임에서 벗어나 4차 산업사회의 변화를 대비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지역의 주력산업, 연고산업, 전통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산학협의체를 통해 인력수급계획을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한 역량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의 혁신, 교육방법의 혁신을 해나가야 한다.

 

조선형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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