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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WCC’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WCC’
  • 김영재 대구보건대 교수(방사선과)·경영전략팀장
  • 승인 2018.04.30 09: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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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하다

WCC사업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 육성 사업으로 이른바 특성화사업(SCK)에 선정된 대학 중 교육성과가 뛰어나고 타 대학의 모범이 될 만한 전문대학 재정지원사업이다. 재정지원금액은 교당 평균 4억 원 내외로 지원금액으로서는 다른 지원 사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그 효과만큼은 절대적이라고 본다. 또한, WCC로 선정되면 그 대학들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Top 대학’임이 입증되기도 한다.

지난해 WCC에 선정된 전문대학은 18개 대학으로 각자 그 학교에 맞는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성과를 주위 대학에 공유·확산하며 전문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의 홍보역할을 선도하게 된다. 선도모델은 크게 4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국제교류’, ‘4차산업혁명 융합인재 양성’, ‘지역사회 기여·연계’, ‘기타 전체 대학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선도 분야’가 그것이다. 이른바 WCC는 전문인력 양성의 맞춤형 인큐베이터라 할 수 있다.

대구보건대는 ‘보건산업 글로벌·新산업혁명 핵심역량 인재양성실현’을 WCC의 목표로 해 ‘글로벌 명품보건인재양성(DHC Glo-Venture)’을 대표사업으로 글로벌 시대를 대비한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WCC성과를 극대화 하며 타 대학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의 WCC사업의 성과를 살펴보면 학생의 해외취업이 가능한 교육, 이를테면 이탈리아 고급요리과정이나 Creative Hair Stylist, ASCPi(미국임상병리사면허)과정 등에 참여하고 관련 수료증을 취득하도록 했으며 어학능력향상 교육은 기본으로 하며 학생들이 해외에 취업할 수 있도록 자격·면허를 취득하는 사업에까지 확장시켰다.

한편, 10개의 해외 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하여 교육콘텐츠(K-wedding, K-food)를 개발·수출해 장·단기적으로 유학생 유치의 발판을 제공했다. 작년에 교육콘텐츠의 수혜를 받은 필리핀, 베트남 등 외국 학생이 올해에는 우리대학에서 교육받는다고 하니 WCC사업은 세계 수준의 전문대학을 육성하는 명실상부한 사업임은 분명하다.

특기할만한 것은 WCC에 선정된 18개 대학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공동사업으로 해외봉사활동이 있었다는 것이었으며 각 대학의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직무능력을 바탕으로 낙후된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아 WCC의 홍보 뿐 아니라 교육부 및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음은 분명하다.

현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을 정량·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들은 그들만의 노하우를 타 대학과 공유하기를 꺼려한다. 이는 선정된 대학으로서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을 발전시키겠으나 그렇지 못한 대학의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의 혜택을 알 수도 없고 받지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WCC 사업은 이와는 달리 선정된 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계획서를 타 대학들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더욱이 인근 대학에 컨설팅 등의 ‘경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전문대학의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고등교육의 질 제고’를 꿈꾸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WCC와 같이 대학이 교육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구상’하고 ‘함께 연구’하며 ‘투명하게 진행’하고 대학 간 차이를 인정하며 서로 도와주는 『상생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고등교육의 질 향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WCC사업은 2019년 2월 말을 끝으로 종료가 되므로 2년 남짓 기껏 길어봤자 5년 정도의 단기 사업이 될 수밖에 없으며 대학이 완벽하게 체질화 되어 흡수되는 데는 짧은 기간일 수밖에 없다. 입학한 학생이 군대를 다녀오고 졸업하는 것도 4년 이상 걸린다. 학생 한 명 제대로 교육시키는데 최소한 4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물며 대학의 색깔과 특성, 그리고 대학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 오랜 시간의 『대학보육』이 필요하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정부의 중·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국책 사업이 다양해지고 지원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지원의 심도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또한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학생들의 피로도 증가와 직원 및 교수의 업무 과중도 사실이지만 더 큰 문제는 지원사업에 대한 효과가 기대보다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교육정책도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WCC와 같은 전문인 양성을 위한 정책은 대학 선정의 폭을 넓히고 인큐베이터의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하겠다.

 

김영재 대구보건대 교수(방사선과)·경영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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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ㅇㅃ 2018-04-30 15:19:25
잘생겨따!ㅋㅋ

Movie 2018-04-30 14:00:16
김영재교수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