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독립 운동가들이 바라던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전시가 기획됐다. 박수진 작가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4층 제2특별관에서 ‘해방과 통일의 경계를 넘어선 『금지된 문맥』’ 전을 열었다. 박 작가는 “일제강점기 시인 이육사(李陸史, 1904~1944)의 시집을 보다가 절망적인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하고 갈망한다는 점에서 <꽃>이란 작품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며 “<금지된 문맥>은 그와 맥락을 같이 하여 그림이란 매체로 다시 풀어낸 전시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남북 분단, 청산하지 못한 일제 잔재 등의 지난 흉터를 극복하고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해방된 이상향을 표현하고자 했다.
박 작가는 “세상에 없는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해방된 나라의 자주 시민을 꿈꿨던 시인의 넋을 제 전시를 통해 다시 상기시키길 바란다”며 “아울러 미술의 역할이 사람답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도 함께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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