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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발전 위해 고통 분담 앞장섭니다”
“조선대 발전 위해 고통 분담 앞장섭니다”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04.23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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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를 찾아서 ⑬ 이봉주 조선대 교수평의회 의장

조선대는 전 총장 일가의 퇴출, 임시이사 체제, 재정 적자 등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그 여정을 함께한 교수평의회의 교수들은 민립대로서 조선대를 지키고 대학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고자 지난 몇 년 간 임금 인상분을 장학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대학의 자치와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조선대 교수평의회의 이봉주 의장에게 조선대 교수평의회의 역할과 노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들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조선대 교수평의회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1.8항쟁을 통해 민주화된 198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25대에 걸쳐 조선대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출범 당시에는 명칭이 교수협의회였지만 2004년 이후 조직명칭을 현재의 교수평의회로 바꿨고, 의장은 교수들의 직선으로 선출됩니다. 교수평의회의 실무조직은 분과체계로 구성되는데, 기획분과, 교학연구분과, 교권복지분과, 시설환경분과, 여교수분과, 홍보분과가 있습니다. 1.8항쟁 이후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가 총장선거관리를 비롯한 대학자치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그 조직의 사무국장도 교평 임원에 포함됩니다. 

△조선대는 과거 22년 동안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습니다. 현재는 9명의 정원 중 5명의 임시이사만 남았는데요. 현재 임시이사 체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렵게 모셔온 임시이사들인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를 맡았다가 사임을 하시게 돼 매우 안타까워요. 교육감 출마를 이유로 사임하신 분도 있고, 행정부시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된 분도 있습니다. 짧은 재직 기간 동안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자진해서 그만두신 분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박근혜 정부 시기 임명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구성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거의 배제한 임시이사를 파견하면서 이미 예정됐던 불상사라는 생각도 들어요. 

△조선대는 학생 감소 등으로 재정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평의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수평의회는 고통분담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수 년 동안 임금인상분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교수님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해왔고, 올해에는 상여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죠. 그 외에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학 측이 추진하는 각종 방안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님들의 연구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학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죠. 각종 국책사업에 교수님들이 응모하고 계시고 최근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대학의 재정악화를 막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대학의 자구노력만으로 현재 사립대학들이 처한 재정상태를 호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봐요. 국가가 나서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봅니다. 

△조선대는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한다고 들었는데요. 조선대가 공영형 사립대에 적합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첫째, 조선대가 설립 당시부터 민립대학이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거 총장이 설립정신을 훼손하며 조선대를 사유화시키면서 전형적인 비리족벌사학처럼 됐지만 1988년 1.8항쟁을 계기로 다시 민립대학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조선대는 지금도 호남의 시도민이 주인인 대학입니다. 법적으로는 사립대학이지만, 설립자가 일반적인 사립대와는 전혀 다른 대학이죠. 둘째, 공영형 사립대는 대학이사회의 과반수를 정부가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내부에서 법인정관을 개정하는 데에 합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구성원들의 합의가 중요합니다. 비록 조선대가 임시이사체제에 있지만, 구성원들을 대표하는 교수,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대자협에서 이미 공영형 사립대로의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조선대가 좋은 연구,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교수평의회에서 어떤 노력을 하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조선대가 좋은 연구, 교육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연구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른 사립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조선대도 학령인구의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본부가 재정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행정조교나 실험조교 등을 무리하게 줄이거나, 정년계열이 아닌 비정년 계열 교수들을 뽑으려는 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교수평의회는 대학본부가 재정지출감소를 위해 추진하는 각종 정책들이 자칫 연구와 교육의 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견제기능을 계속해서 수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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