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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만족도 62.5점...불합리한 대학운영과 낮은 보수에 불만
대학 만족도 62.5점...불합리한 대학운영과 낮은 보수에 불만
  • 문광호 기자
  • 승인 2018.04.1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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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교수 인식도 조사

“교육의 본질을 교육기관 운영자들이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2018 교수 인식도 조사’에는 대학 운영에 관한 교수들의 속마음이 터져 나왔다. 설문 결과 대학교수들의 소속 대학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2.5점으로 나타났다. ‘교수로서 소속대학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매우 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 불만족을 각각 100점, 75점, 50점, 25점, 0점으로 환산해 평균을 낸 결과다. 이를 4.5점 만점의 학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B와 B- 사이(2.81점)에 해당한다.

교수들이 소속 대학에 만족하는 비율은 ‘매우 만족’(14.9%), ‘만족’(41.3%)로 총 56.2%를 기록했지만 ‘보통’(28.6%), ‘불만족 및 매우 불만족’(15.2%) 비율도 높아 만족도 점수가 낮아졌다. 소속 대학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연구 환경’(30.9%)과 ‘교육 환경’(28.9%)이 높게 나왔다. 소속 대학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이유로는 ‘대학 운영(47.5%)’과 ‘낮은 보수(28.7%)’가 차례로 꼽혔다. 교수들의 소득은 타 직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시행된 이후로 전임교원 확보율 등이 교육부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대학이 저임금 비정년 트랙 교원 임용을 선호하면서 보수에 불만을 가지는 교수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립대 교수의 소속 대학 만족도는 58.4점으로 71.4점을 기록한 국립대 교수보다 13점 가량 낮았다. 대학에 불만족하는 이유와 종합해보면 운영 주체에 따른 교수 만족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사립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일고 있는 공영형 사립대 등의 요구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지방 대학 사이의 소속 대학 만족도 차이 역시 수치적으로 드러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대학 교수 만족도에 비해 충청, 영남, 호남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 만족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강원 69.5점 △서울 64.8점 △경기 62.3점 △영남 62.1점 △호남 60.1점 △충청 59.4점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 혹은 남북 간 대학에 대한 만족도 차이가 확연히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교수사회의 문제로는 크게 △갑질 △미투 운동 △도덕성이 꼽혔다. 갑질 항목에는 권위의식, 특권, 기득권, 학생 경시 등이 언급됐으며 801명의 응답자 중 117명이 문제로 지적했다.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성폭력, 성추행 문제를 지적한 교수 역시 108명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됐다. 이외에도 △도덕성, 윤리의식(91명) △폴리페서 등 정치 참여(46명) △표절 등 연구윤리(27명) 등도 문제로 거론돼 설문 참여자의 대다수가 교수 사회의 자성을 요구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교수신문>이 창간 26주년을 맞아 실시한 ‘2018 대학교수 인식도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13일간 이메일을 통해 실시했고 전국 대학교수 801명이 응답했다. 응답자 분포는 사립대(68.7%) 국립대(31.3%)으로, 전공별로는 △이공계열(30.5%) △인문계열(29.8%) △사회계열(27.1%) △예체능계열(7.0%) △의학계열(5.6%) 순으로 많았다. 재직 기간별로는 20년 이상 25년 미만이 20.3%(163명)로 가장 많았다.

이번 결과를 통해 공영형 사립대, 지방 분권 등에 대한 대학의 요구가 수치적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수들에게 향하는 사회적 비난에 대해 교수들 역시 자각하고 있음 역시 설문 결과로 확인됐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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