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총장 황준성)는 지난 3일 한경직기념관 로비에서 평양숭실캠퍼스 가상현실 체험존 개막식을 개최했다.

체험존에서는 고증에 의해 가상현실(VR)로 옮겨진 평양숭실캠퍼스 체험이 가능하다. 1930년대 평양숭실캠퍼스 곳곳을 살펴볼 수 있고, 대학 본관에 들어가 강의실 등을 볼 수 있다. 한편, 체험존 옆에는 평양숭실캠퍼스의 주요 건물 모형(도서관, 대학 본관, 과학관, 기숙사, 대강당)이 함께 전시돼 있다.

1897년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 박사가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은 1908년 한국 최초의 4년제 대학으로 인가를 받았으며 1938년 국내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자진 폐교를 단행함으로써 민족적 자존심과 신앙적 절개를 지켰다. 이후, 6.25 전쟁을 거쳐 16년이 지난 1954년 서울 상도동에서 문교부의 인가를 받아 재건됐다.

숭실대는 국내 유일의 離散대학으로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평양숭실캠퍼스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평양숭실캠퍼스 가상현실 체험존은 숭실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0월부터 제작에 착수, 지난 2월 제작이 완료됐다. 김홍기 교수(건축학부)가 평양숭실캠퍼스의 주요 건물 도면 캐드 작업을 진행했고, 3D 모델링 작업을 바탕으로 성정환 교수(글로벌미디어학부) 연구팀이 VR콘텐츠 제작 및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황준성 총장은 “지난해 창학 12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을 내다보며 '평양숭실캠퍼스 회복'이 포함된 숭실 4.0비전을 선포했다"며 “지금은 가상현실 체험을 하지만 머지않아 평양 숭실을 회복하는 통일의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2014년 한국 최초로 신입생 전원 대상 교양 필수 교과목인 ‘한반도평화와통일’ 과목을 개설하고, 경북 문경 소재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개원해 지난 2015년부터 3박 4일간의 ‘숭실평화통일스쿨’을 실시하고 있다. 2016년 통일부 주관 통일교육선도대학에 선정돼 대학차원의 통일교육 모델 및 연구 분야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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