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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위해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
해외취업 위해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
  • 최상철 백석문화대 글로벌외식관광학부
  • 승인 2018.03.2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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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금년 3월 신학기에도 어김없이 고등학생 티를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이 삼삼오오 캠퍼스를 거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나름 복장이나 화장은 언뜻 보기에는 성인같지만, 영락없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입생이다. 필자는 아들들을 생각하며 먼저 말을 건네곤 한다. 식사는 했는지... 학교생활은 어떤지... 그리고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는지 등등... 

그러나 그들의 반응은 어색하기만 하다. 아마도 이들의 2년 후 4년 후를 생각하며 말을 건네는 필자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최근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 정책이 연일 매스컴과 신문의 주요 뉴스로 나오고 있다. 더불어 대학사회는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기관인증평가 등 평가항목에 배점이 있는 취업률 관리를 위해 취업진로 관련 교과를 정규교과로 편성하며 저학년부터 졸업 때까지 장기적 로드맵으로 취업진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현장중심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직업인 양성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전문대학들이 일자리창출의 지경을 넓히며 해외취업을 통한 글로벌인재양성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발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전문대학의 해외취업 현황이 2015년 381명(해외취업률 0.2%)에서 2017년에는 1,038명(해외취업률 0.6%)으로 2.7배 이상 대폭 증가 하였다. 2017년 대학정보공시 알리미 기준에 따르면 전문대학은 17만 명 졸업자수 대비 0.6%(1,038명)로 일반대학의 해외취업자수 34만 명 졸업자수 대비 0.4%(1,232명)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수 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인재육성을 대학중장기발전에 중요 목표로 하고 있는 백석문화대학교는 2006년부터 특성화사업과 주문식교육사업을 통해 다른 대학들보다 먼저 해외인턴십 프로그램 등 글로벌인재육성 사업을 진행하며, 해외취업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 했다. K-move 사업 8년 연속 선정, 세계로사업 선정, 해외인턴사업선정 등 해외취업 재정지원사업의 연이은 선정과 성공적 운영으로 졸업생들은 세계적 체인호텔의 매니저는 물론 해외창업을 퉁해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성과에는 대학 전체구성원의 해외취업에 대한 공감대와 함께 맞춤형 해외취업교육은 물론 해외취업 송출업체 의존을 배제하고 대학만의 자체 해외취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며 축적한 운영 노하우가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학의 해외취업 노력과 성과를 다른 대학들과 같이 공유하며 더불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몇 가지 적어 본다. 

첫째, 해외취업 전담 조직 운영 및 해외취업 특성화 학부 개설. 대학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방안으로 해외취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대학들의 경우 해외취업 사업 또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구심점이나 컨트롤 타워기능을 하는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외부강의 중 재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은 해외 취업상담을 하려면 어느 부서를 가야하는지를 모른다며 하소연 하는 소리를 하며, 필자가 속한 백석문화대 학생들은 좋겠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해외취업전담 부서는 단순히 대학의 조직 하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재학 중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서 부터 졸업생 신분으로 해외취업 하기까지 해외취업 희망자 선발, 어학 및 직무교육, 해외산업체 매칭, 사후관리 등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데 필요한 조직이다. 대학의 특성에 따라 국제교류처, 취업진로처 등 유관기관에 한 팀이 되어도 좋고, 아니면 백석문화대학처럼 ‘글로벌인재육성처’라고 하는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부서는 10명 내외의 ‘국가별 책임교수’를 ‘글로벌인재육성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여 다양한 학부 교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월 2회 정기적 미팅으로 통해 학생들의 해외취업 자문 등 지원하고 있다.  

2010년 개설한 글로벌외식관광학부는 2개 전공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취업 특성화 학부이다. 해외취업을 교육목표로 어학교육과 직무교육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준비시키고 있다. 어학교과는 문법이 아닌 실무회화중심의 강의 구성으로 진행된다. 2017년에는 단일학부로 총 32명의 졸업생이 해외취업 및 해외학기제현장실습에 참여하는 실적으로 해외취업 맞춤형 교육과정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둘째, 검증된 산업체 중심의 해외산업체 개발 등 대학만의 자체 해외산업체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해외인력송출 기업에만 의지하면 대학들은 당장은 편할 수도 있지만 해외취업과 사후관리를 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자체적인 해외취업 네트워크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백석문화대학교는 주요 해외취업전진국가에 ‘백석글로벌프론티어센터’라는 대학만을 위한 해외취업지원조직을 구성하여 활용하고 있다. 해외협약기관중 우수한 기업과 현지튜터들이 센터활동의 중심이 되어 대학만의 현지 해외취업정보와 학생들의 사후관리 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해외취업 확대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면 현지에서 검증되지 않은 개인, 중소기업에 해외취업으로 학생들의 사후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해결방안으로 최근에는 대학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글로벌 호텔/리조트기업, 법인기업으로 최소 50억원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셋째, 해외취업 맞춤형 교육위한 비정규교과 또는 프로그램 활성화.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조리교과 등은 해외산업체 인사가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직무교육을 정규교과에서 학습하도록 하고, 비정규 교과로 방과 후 ‘영어 몰입교육’, ‘해외어학연수’, ‘영어이력서 클리닉’, ‘해외취업 선배특강’, ‘해외산업체 인사 특강, 등을 통해 해외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와 어학교육을 전문대학 특성에 맞게 극대화 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 학생들이 과다한 교육으로 피로감이 있을 수 있기에 아웃도어 활동, 현장체험 등 해외취업 교육에 흥미를 유발하도록 균형감이 있는 교육 편성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인 학생들 대상 해외취업에 대한 이해 노력과 적극적 홍보. 홍보부족으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교내 해외취업 설명회’, ‘찾아가는 학부별 해외취업 설명회’ 등 만남을 통한 해외취업 정보 제공은 물론 ‘해외취업 길라잡이’라고 하는 해외취업 소개 브로셔를 제작하여 배포하거나 ‘해외취업 UCC’ 등 수요자 중심의 해외취업 자료를 제작하는 등의 적극적 홍보로 학생들이 자유의사로 해외취업을 결정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글을 맺으며, 단순히 해외취업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단기성과목표의 창구가 아니라 우리 청년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통로가 되도록 해외취업 진로결정, 준비과정, 출국 그리고 사후관리까지의 업무 프로세스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성의를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상철 백석문화대 글로벌외식관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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