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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출사표 던진 교수들… 최대 격전지는 어디?
‘교육감’ 출사표 던진 교수들… 최대 격전지는 어디?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8.03.05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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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교육감 선거, 레이스 스타트

6·1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지방교육청을 이끌 ‘교육감’ 자리에 현직 교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교수들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곳은 단연 ‘경기도’ 지역이다. 경기도는 김상곤 현 교육부 장관이 교육감으로 재직했던 곳이라 그 의미도 상당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김상곤 장관과 함께 과거 ‘혁신학교’를 기획, 집행했던 교수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뒤로 현재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수학교육과, 70), 송주명 한신대 교수(일본지역학, 54), 정진후 전 국회의원(61),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 원장(58) 등이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교육자’로서의 경험을 어필하고 있다. 배 교수는 초등교사로 시작해 대학교수로 40여 년 교단을 지켰으며, 수학교과서 편찬위원장을 두 번 역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와 아이오와대에서 삐에로 복장을 하고 수학 강의를 해 ‘삐에로 교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초등교육, 고등교육에 모두 몸 담았던 배 교수는 자신을 ”대한민국 교육행정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바 있는 후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정책 비전으로 △‘생명을 살리는 인성교육’ 구현 △지속가능한 혁신학교(2.0) 모델 제시 △경기도민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마을교육공동체’ 구축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는 혁신적인 교육정책 실현 △‘평화와 통일교육’을 모든 교육시스템에 접목 등을 제시했다.

또 다른 후보인 송주명 한신대 교수의 약력도 만만찮다. 송 교수는 김상곤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으로 출마했을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정책을 총괄했으며,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장으로서 혁신학교 정책을 이끌어 왔다. 지난달 23일에는 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4개 교수단체의 공식 지지를 받기도 했다. 송 교수는 “혁신교육의 원설계자로서 경기교육의 현장으로 돌아가, 혁신교육의 철학과 가치를 분명히 세우면서도 ‘2009 혁신교육’을 과감히 넘어서는, ‘미래를 향한 경기혁신교육의 대전환’을 이루고자 한다”며 자신의 출마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교육의 기본 내용을 본질적으로 개선하는 ‘창의지성교육 체제’ 확립 △학생들의 삶을 바꾸는 ‘민주적인 학교공동체’로의 획기적 전환 △더불어 함께 만드는 ‘분권자치교육공동체’ 구현 등을 제시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 중인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기계설계과, 53)도 김상곤 장관의 경기도교육감 선거캠프 출신이다. 이 교수는 자신을 ‘혁신학교 최초기획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지금의 경기교육에는 교육의 본질이 사라지고 형식과 통제만이 남았다. 경기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철학을 갖고 학교현장을 잘 파악하며 행정 능력과 경험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학교도 이제는 낡은 가치가 됐다. 혁신학교를 혁신학교답게, 혁신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드러냈다. 이 교수는 △중고통합학교와 초등학교 무학년 콘텐츠중심수업을 미래형 혁신학교에 도입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행정전담기구’ 구축 △교육청 사업 50% 축소 △온라인 영어콘텐츠 제공 △장애학생을 위한 통합교육과 직업교육 강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논의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을 위해 출범한 ‘2018 소통과 협력을 위한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고 여론조사를 진행해 다음달 23일까지 단일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배종수 교수, 송주명 교수, 이성대 교수는 모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과연 누가 단일화 후보로 승리를 거머쥘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곤 장관과의 인연이 깊은 경기도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교수들의 출마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김성진 부산대 교수(한문학과)가, 울산에서는 구광렬 울산대 교수(스페인·중남미학과)가 출사표를 던졌고, 대구에서는 김사열 경북대 교수(생명과학부)와 김태일 영남대 교수(정치학과)가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에서는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사회교육과)가, 세종에서는 송명석 한국교원대 초빙교수(영어교육과)와 최태호 중부대 교수(한국어학과)가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은 심의보 충청대 교수(아동보육과), 충북은 황신모 청주대 교수(경제학과), 강원은 박정원 상지대 교수(경제학과)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태임 기자  hantae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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