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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정 교수의 미국대학 지원기 2 - 지원서류 준비
김아정 교수의 미국대학 지원기 2 - 지원서류 준비
  • 김아정 교수
  • 승인 2003.05.28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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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겸손은 버려라

지난 9.11 테러사건 이후로 미국 이민과 방문이 날로 까다로와지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교수초빙광고에 지원자가 미국시민이어야한다는 꼬리표를 달지 않고 있다.  반면 인접한 캐나다는 지난 십여년 동안 교수자격조건에 캐나다 시민권의 제약을 강화해왔다. 나는 앞으로도 미국대학이 교수초빙광고에 외국인을 제한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미국은 나날이 까다로와지는 이민법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인재나 두뇌를 불러들이는데서 만큼은 아직도 열려있는 나라이다.  한국 학자들이 미국대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아직도 열려있다는 뜻이다.  미국대학에서 가르치고자 한다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끊임없이 연구,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명성과 실력을 쌓아야 할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대학에 지원하는 길과 지원서류 준비방법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미국대학은 각 분야마다 교수초빙광고를 내는 전문지가 따로 있지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전문지는 아무래도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으로 쉽게 열어 볼 수 있는데, 미국대학소식과 당면한 이슈들에 대한 좋은 글들이 올려져 있고, 특히 매일 인문, 사회, 과학, 전문직분야 별로 교수초빙광고가 체계적으로 실려있다. 이 외에도 미국전역의 교수 초빙광고를 전문적으로 올리는 'HigherEdJobs.Com'도 있다. 이 웹 싸이트를 오늘 날짜 (5월 22일)로 열어보니 미국 7백18개의 학교에 4천3백64개의 교수직과 사무직자리가 나와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교수초빙광고를 만나게 될 때까지 꾸준히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일을 습관처럼 하기 바란다.


교수초빙광고가 나오는 즉시 지원서류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이 지원서류를 일차적으로 검토하는 심사위원들은 강의, 연구 등으로 벅찬 직무를 수행하는 평 교수들이다.  바쁜 와중에 많은 지원서를 검토해야하는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보면 마감일에 임박해서 도착하는 지원서보다는 초기에 도착하는 지원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항상 지원서류를 준비해두었다가, 광고가 나오는 즉시 보내는 부지런함이 꼭 필요한 것이다. 기본 준비서류는 지원서(Cover Letter), 교수 철학(Teaching Philosophy), 이력서(Curriculum Vitae), 추천인 세 명의 이름과 직위, 연락처, 혹은 추천서 3매, 그리고 발표된 논문 샘플(책을 냈다면 저서는 일차 심사를 통과한 다음에 제출해도 좋음) 정도면 충분하다. 


미국대학에서 교수를 뽑을 때 중요시하는 자격요건에 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탁월한 학문과 교육배경, 강의 능력, 전문인으로서 발전 가능성, 인격성숙도'  미국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이런 자격 요건을 고루 갖추었는지를 지원서, 이력서, 교수철학, 그리고 추천서 등을 통해서 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지원서(Cover Letter) 작성
지원자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지원서는 간략하고 명료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소개를 서너 장 넘도록 하는 것은 어떤 경우 수백장의 지원서류를 심사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괴로운 일이다.  1장에 모든 내용을 담으면 좋고, 2장이 최대한도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지원서는 가능한 수동형의 문장보다는 능동형의 문장으로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 자신에 대한 소개와, 교육배경, 연구경력 등을 설명하되 그 글의 중심은 자신이 이 교수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 글에서 동양의 미덕인 겸손은 잠시 자리를 비워야한다. 

이력서 (Curriculum Vitae)
이력서는 가장 최근에 한 일부터 열거하되, 교육 배경(Education), 전문직 경력(Professional Experience), 강의 경험(Teaching), 연구 발표 경력 (Research and Publication), 수상경력(Awards), 그리고 학교 행정 경험 (Services to University and Community)정도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그 외에 분야마다 필요한 사항을 새로운 항목으로 열거해야할 것이다. 

교수철학 (Statement of Teaching Philosophy)
가르치는 일에 대한 철학적인 견해를 물어보는 이 진술서는 대개 일차 심사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추가 항목으로 연구논문, 저서 등과 함께 요구하는 사항이다. 평소에 자신만의 교수철학을 정리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1-2장정도 에세이 형식으로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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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 2003-06-04 20:54:25
미국은 대부분 교수 공개채용에 특별한 서류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쓸데없는 서류들을 들고가서 확인 또확인 해야하죠?
예를 들면, 미국은 졸업증명하는 서류를 일체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감히 그런걸 속이리라고는 상상도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박사의 경우, 졸업증명으로 약 4가지가 필요합니다. (1) 졸업증명서, (2)성적증명서 (보통 성적증명서에 졸업학위까지 찍혀나욥니다.) (3) 졸업장 사본 (원본지참대조), (4) 학술진흥재단 등록필증. (거기다, 지도교수 추천서가 또한 그 학생이 어느 학교 출신인지 간접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 것 뿐이겠습니까?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한 증명으로 별쇄본 (offprint or reprint)도 부족하여, 원본(the entire issue)을 들고와서 대조하라고 합니다. 못믿어워선가요? 어떤학교는 심지어는 고등학교때 생활기록부까지 요구합니다. 왜이렇게 낼 서류가 많은 건지? 그리고 왜이렇게 못믿는지? 한국대학에 게신 분들 누가 좀 속 시원하게 말씀좀 해주세요.

그리고 김아정교수님, 이런 한국실정에대해 비판도 좀 해주세요!!!

독자 2003-06-04 20:33:03
김아정 교수님의 분야는 어떨지 모르나, 대부분 또하나 중요한 것은 연구업적과 계획을 (Research Statement)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쓰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