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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6월, 생생한 113명의 목소리 담았다
1987년 6월, 생생한 113명의 목소리 담았다
  • 윤상민
  • 승인 2018.02.05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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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10민주항쟁 구술 서비스 영상 공개
구술아카이브 화면 갈무리.
구술아카이브 화면 갈무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이하 사업회)는 6·10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해 ‘6·10민주항쟁 구술사업’의 구술 서비스 영상을 공개했다. 6월 항쟁 관련자 113명이 구술한 주요 부분을 발췌한 영상이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6월항쟁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지금,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구술자들은 30년 전의 기억들을 차분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증언해 눈길을 끈다.

구술자들은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4·13호헌,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탄생과 지부의 결성과정, 전국 각 지역마다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던 집회와 6월항쟁의 전 과정에 대해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6월항쟁 내내 수만 명의 시민들과 함께 소통했던 각 지역의 항쟁 지도부, 비폭력 연좌시위를 벌였던 대학생들, 점심시간, 퇴근 후 시위대열에 동참했던 회사원들, 농사를 지으며 경운기를 타고 시내 집회에 나섰던 농민, 6·29선언 이후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던 노동자들까지 113명의 기억들은 2018년 생생하게 소환된다.

6·10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6·10민주항쟁 구술사업’은 그동안 역사로 기록되지 못했던 6월항쟁의 내용과 인물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이번 구술사업에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6·29선언 이후부터 대통령 선거에 이르는 과정, 1987년 6월 이후의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에 대한 구술 채록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사업회는 향후 추가구술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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