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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8호 새로 나온책
908호 새로 나온책
  • 교수신문
  • 승인 2018.02.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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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고구려 비문의 비밀 (살림지식총서 563) | 정호섭 지음 | 살림 | 254쪽

고구려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처럼 과거의 역사에 대한 분석은 곧 현재와 미래의 정치·경제·사회의 입지에 투영된다. 광개토왕비와 지안고구려비, 충주고구려비 3대 비문 속에 담긴 고구려의 풍습과 문화, 대륙지향적인 광개토대왕의 웅혼한 기개, 당시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간의 세력 다툼과 외교관계까지 1600년 전의 역사가 이 책에서 고스란히 생생한 현장이 되어 돌아온다. 고구려를 과거의 영광스러운 역사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 진정한 역사적 의미와 화두를 던지는 실체로 받아들일 때 고구려의 진면목은 우리 눈앞에 오롯이 되살아날 것이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 제임스 홀리스 지음 |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80쪽

‘지금까지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아왔는가?’ ‘이제 마흔이라면 순간의 위로 대신 진정한 나와 만나라.’ 이 책은 융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흔 이후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융에 의하면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이것은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 삶의 의미 상실, 신체의 변화, 외도, 이혼 등을 겪는다. 왜 마흔이 되면 삶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혼란을 겪게 될까? 이 책의 저자이자 융학파 정신분석가인 홀리스는 그 이유를 우리가 진정한 자신에게서 멀어진 채 살아왔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따라서 마흔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동화경제사: 돈과 욕망이 넘치는 자본주의의 역사 | 최우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88쪽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의 중요한 기록이자 증거물이다. 작가들은 사회를 보는 자신의 관점을 동화에 투영했다. 따라서 텍스트 뒤에 가려진 컨텍스트를 보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사회현실에 눈뜨게 된다. 이 책은 15편의 동화를 통해 당대 사회현실을 들여다보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경제의 흐름을 좇는다. 특히 돈과 욕망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동화에서 어떻게 풍자했는지 보여주며 자본주의의 민낯을 드러낸다. 저자는 동화가 탄생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살펴보고 당대의 주요 사건을 곁들여 동화를 새롭게 읽어보려 했다. 그 결과, 예쁘고 아름다울 것만 같은 동화의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

 

미래 교육의 비전과 전략 | 김태완 지음 | 학지사 | 248쪽

4차 산업혁명 시대는 학습의 내용과 질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미래교육의 비전과 전략을 이야기한다. 그 핵심은 사회정서 학습을 통해 바른 마음을 길러주고 다른 사람과 협력해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줌으로써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1장에서는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들을 살펴보고 있다. 제2장에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한 전망과 교육의 방향을 논하며 제3장에서는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 구성과 설계를 제안한다. 제4장에서는 미래학교 교육체계를, 제5장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정부가 실시해야 할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봉이 김선달 (천년의 우리소설 11) | 이항복 외 지음 | 박희병·정길수 편역 | 돌베개 | 194쪽

이 책은 재판 이야기를 다룬 소설, 이른바 ‘송사소설’(訟事小說), 혹은 ‘공안소설’(公案小說)로 분류되는 한문소설 세 편을 실었다. 「김봉전」은 ‘봉이 김선달 설화’에 바탕을 둔 한문 중편소설로서 우리 한문소설사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 작품이다. 백사 이항복이 1607년에 지은 「유연전」은 실제 역사적 사건인 유연옥사(柳淵獄事)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전(傳)이 소설로 전환된 선구적 작품으로 우리나라 소설사상 최초의 송사소설이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은 박인수가 1818년에 지은 한문소설로 가장 널리 알려진 서사이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변주와 재해석이 이어지고 있는 이들 소설의 원형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소프트파워에서 굿즈까지: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현대미술과 예술 대중화 전략 | 고동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64쪽

이 책은 일본·중국·한국의 현대미술계가 점차로 전 지구화되면서 나타나게 된 유사한 창작·전시환경의 변화를 다룬다. 저자는 1990년대 동아시아 현대미술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나 전시를 통해 두드러진 현상을 ‘예술대중화’로 규정짓는다. 이 현상은 일상성을 강조하는 예술적 소재, 유동적이고 독창적인 전시 장소와 기획, 아울러 경제적 실용성을 고려하는 기획 태도를 통해서 나타난다. 이 책은 또한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현상들을 다른 문화권 현대미술과의 연관성 속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특히 최근 한국 현대미술에서 발견되는 대안적인 전시형태나 작가공동체의 미래를 일본, 중국, 나아가 전 지구화된 미술환경에서 살펴보고 있다.

 

슬픈 옥수수: 우리의 음식, 땅, 미래에 대한 위협 GMO |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 | 김은영 옮김 | 풀빛 | 480쪽

우리는 GMO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GMO란 정확히 무엇인가? GMO는 정말 안전할까?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어 GMO의 실체를 낱낱이 해부하며 그 진실에 다가가려는 객관적이고 흥미로운 시도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아들과 함께 유전자 조작 옥수수로 인한 이상 증세를 겪은 저자가 5년여에 걸쳐 현장을 취재하면서 GMO를 파헤친 소설 같은 이 책은 건강은 물론 환경과 생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이 시대의 괴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다. 이 책은 GMO 그 자체와 GMO에 대한 안일한 생각이 어떻게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의 땅, 그리고 생태계 전체를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다.

 

신성한 모독자: 시대가 거부한 지성사의 지명수배자 13 | 유대칠 지음 | 추수밭 | 332쪽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라, 사상과 사상의 충돌이 일어나는 ‘대격변’의 시기였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저 위대한 ‘상식’은 중세에 온몸으로 진리를 수호한 ‘이단의 철학자’들로부터 탄생한 것이다. 에리우게나에서 스피노자까지 중세에 ‘신성모독죄’로 죽임을 당했다가 후대에 ‘신성한 모독자’로 부활한 철학자 13인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이들 ‘거룩한 이단자’들이 일으킨 파문과 모독의 지성사이며, 시대의 편견을 넘어서는 거룩한 이단의 연대기이다. 지금은 ‘새로운 중세’의 시대로 이단의 철학이 요청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고 있는 지배적인 사고방식과 시대의 편견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해 준다.

예정된 전쟁: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 정혜윤 옮김 | 세종서적 | 516쪽

저자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담긴 투키디데스의 통찰을 실마리 삼아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세력이 기존 패권국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위협해 올 때 발생하는 자연스럽고 위험한 상황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로 정리한다. 미국과 중국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서 벗어날 것인가? 한반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핵심적인 지정학적 질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의 부상’이라는 현대사의 큰 변화 국면을 맞아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한반도의 역할과 국제정치의 역학관계, 외교적 딜레마 등에 관해 깊이 있는 관점과 제3차 세계전쟁을 막기 위한 조언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완벽한 아내 만들기: 피그말리온 신화부터 계몽주의 교육에 이르는 여성 혐오의 연대기 | 웬디 무어 지음 | 이진옥 옮김 | 글항아리 | 472쪽

이 책은 신붓감을 고르고 고르다가 마땅치 않자 소녀 둘을 입양해 자기 취향에 맞게 키운 한 남자를 치밀하게 추적해가는 논픽션이다. 이처럼 시대착오적이고 반인륜적 행각을 벌인 인물은 18세기 영국의 계몽주의자 토머스 데이(1748-1789)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데이의 삶을 뒤쫓는 한편, 그에게 입양돼 그의 사고관에 맞춰 길러진 사브리나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담아낸다. 이 책은 계몽주의 시대의 극단주의와 모순이 집약된, 여성혐오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역사서이며, 동시에 계몽주의의 시행착오와 뼈저린 실패담을 밝힘으로써 진보사상의 낭비를 들춰내고, 관념적 사상이 현실을 얼마나 왜곡시키고 피폐하게 만드는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를 둘러싼 바다 (레이첼 카슨 전집 2) | 레이첼 카슨 지음 |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 368쪽

『침묵의 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저자가 환경·생태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50년대, 바다를 내세워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책이다. 시적인 산문과 정확한 과학 지식을 독특하게 결합해 글을 쓰는 저자가 1951년 발표한 이 책은 포괄적인 학술서이면서 자연 세계에 대한 찬가이자 훌륭한 문학작품의 반열에 오른 책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다 자체를 전면에 내세워, 바다를 의인화하고, 바다가 들려주는 얘기를 통해 우리에게 바다, 더 나아가 환경을 어리석게 이용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이 책의 힘은 시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정확성으로 자연세계에 대한 열정을 엄밀하면서도 서정적인 산문에 담아내는 데 있다.

 

인권 유학 (유교문화연구총서 19) | 신정근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16쪽

오늘날 유학(儒學)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저자는 유학에 대한 총체적 정의를 시도한다. “유학은 사람이 전승문화를 평생 학습하여 삶의 제도로 습관화시키고 내재적 역량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질을 통제하고 부족하고 과도한 부분을 변호시켜 일상과 정치영역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상생과 평화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거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가치체계이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21세기 유학은 인권과 결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의 시련을 견뎌내지 않으면 유학은 전통문화에만 머물게 될 뿐 시대와 호흡하는 사상 자원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권 유학’이란 신조어를 통해 유학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조선의 야담 2 (천년의 우리소설 10) | 임매 외 지음 | 박희병·정길수 편역 | 돌베개 | 200쪽

‘야담계소설’(野譚系小說)이란 야담(野譚), 곧 민간에서 구연(口演)되던 시정(市井)의 이야기가 한문으로 기록되면서 소설로 성립한 작품을 말한다. 야담계소설은 17세기 후반 성립하여 18세기에 만개하였고 19세기 전반에는 『청구야담』과 같은 작품집이 출현하였다. 이 책은 『조선의 야담 1』에 이어 조선 후기에 창작된 야담계소설 열두 편을 실었다. 야담은 시정의 이야기인 만큼 소재와 등장인물이 다양하며 서민의 소망을 표현한 작품이 많아 조선 후기 서민의 생활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야담 속에는 ‘하층민도 인간이다!’ ‘양반도 인간이다!’ 그리고 ‘북벌(北伐)과 열녀(烈女)의 허망함을 비판한다!’는 서민의 소망이 담겨있다.

 

차별과 천대에 맞선 투쟁의 전략과 전술 | 레온 트로츠키·토니 클리프·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지음 | 최일붕 옮김 | 책갈피 | 288쪽

차별과 착취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모두 저항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직면해서는 흔히 어려움에 봉착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는 차별과 천대 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지향하면서도 현재 벌어지는 운동과 투쟁을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전술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그리하여 차별과 천대, 착취에 맞서 싸워 온 혁명가들과 투사들이 발전시킨 전략과 전술, 즉 계급투쟁의 방법론을 소개한다. 노동계급의 자력 해방을 향한 투쟁에서 트로츠키, 그리고 클리프, 캘리니코스 등 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내놓은 방법론은 21세기 혁명과 사회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것이다.

 

촛불 너머의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박태준미래전략연구총서 9) | 윤평중 외 지음 | 아시아 | 248쪽

한국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는 어디쯤 와 있는가? 그 민낯과 속살의 실상은 어떠한가? 그 본질적인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촛불 너머’의 성찰적 시민사회와 성숙한 민주공화정 국가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없거나 모자라는 ‘시민’으로서의 자질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연구와 사유의 결실이 이 책이다. 이 책에서 다섯 명의 저자들은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들여다보고, ‘더 나은 미래의 한국사회’로 나아갈 다섯 개의 거대담론적·실사구시적 미래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최고의 교육 | 로베르타 골린코프·캐시 허시-파섹 지음 |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408쪽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는 지금 교육개혁 중이다. 우리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필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미국 최고의 발달심리학자인 저자들은 21세기에 성공하기 위해 아이들이 꼭 키워야 할 6가지 핵심 역량, 즉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6C 역량’을 제안한다. 바로 ‘협력(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콘텐츠(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적 혁신(Creative Innovation),’ ‘자신감(Confidence)’이 그것이다. 이 책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6C를 각각 4단계의 과정으로 나누고, 아이들을 처음 단계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이끌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클래식 파인만: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의 유쾌한 모험 | 리처드 파인만·랠프 레이턴 지음 | 김희봉·홍승우 옮김 | 사이언스북스 | 824쪽

이 책은 당대 과학의 아이콘이자 가장 창조적인 물리학자의 한 사람인 리처드 파인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일화들을 한데 모아 연대순으로 재편집한 특별한 형식의 자서전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한 일곱 개의 장은 그의 삶의 분기점이 된 시기를 중심으로 나눴다. 여기에는 양자역학, 원폭개발 등 20세기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사건들의 중심에 있었던 파인만이 과학자로서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 나아가 그의 삶에서의 감정적인 문제들과 여러 시련까지 담겨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파인만이라는 훌륭한 물리학자이자 매력적인 인간을 이해하게 함과 동시에 20세기 미국 과학사를 넓게 펼쳐 보여주는 지도의 역할을 한다.

 

포퍼 선집: 지식이론/과학철학/형이상학/사회철학 | 데이비드 밀러 엮음 | 이한구·정연교·이창환 옮김 | 철학과현실사 | 566쪽

칼 포퍼를 빼고 20세기 철학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20세기 철학사에서 그는 분석철학과 대비되는 과학철학의 큰 흐름을 만들었고, 비판적 합리주의라는 새로운 철학사상을 창안했다. 그리고 ‘열린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자유사회의 이념을 정당화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이 선집은 포퍼의 저작들에서 선별한 30개의 논문을 지식이론, 과학철학, 형이상학 및 사회철학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밀러가 편찬한 이 선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판적 방법에 중점을 둔 포퍼 사상의 전모를 조감할 수 있다는 점과 철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글을 포퍼의 책과 논문에서 선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한국 문화 원류와 알타이 신문화 벨트 1, 2 (문명과 가치 총서 027, 028) | 정석배 외 지음 |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 360쪽, 229쪽

한국과 알타이 문화권은 선사시대부터 끊임없는 교류를 해 왔다. 이 책에서 고고학, 서사시, 신화, 언어, 음식 등 각 분야의 연구자들은 알타이 문화권과 우리나라 문화의 친연성을 밝힌다. 우선 연구자들은 고대 한국과 알타이 문화권 간 신화 비교 연구를 통해 언어, 시, 예술 및 초기 역사적 사상, 과학까지 이어지는 매커니즘을 분석하여 이 문

 

화권과의 교류를 짚고 있다. 이어 고대부터 문화벨트를 이룬 여섯 나라(몽골, 터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와 우리의 문화 원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앞으로 새로운 신문화 벨트를 형성하고 사회, 문화,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민족악무사 | 이민홍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692쪽

이 책은 우리 민족의 5천년 악무사(樂舞史)를 총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다룬 악무는 시대적으로는 ‘고대악무·삼국악무·가야악무·발해악무·고려악무·조선조 악무·악장·단가와 한류악무’까지이고, 분야별로는 ‘악(樂)’ 속에 무(舞), 가(歌), 요(謠) 그리고 곡(曲)이 포용되며, ‘무’의 개념에는 5천 년 동안 전승된 민족의 춤 모두가 포괄된다. 민족악무는 대부분이 고대·중세 우리 민족국가의 통치이념이자 종교였으며 문화의 본질이기도 한 예악론과 접맥되어 있다. 저자는 민족악무가 역대 왕조 통치의 한 축으로 막중한 역할을 했음을 인식하고 이에 천착했으며, 나아가 그 층위를 높여 ‘민족예악·민족악무·민족미학’을 융합하여 이를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한국의 민주주의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치참여와 통합의 정치 모색 | 윤종빈 박지영 외 지음 | 푸른길 | 260쪽

이 책은 대의민주주의의 약화라는 위기감 속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진단하고, 정치참여와 통합의 정치를 모색하고자 미래정치연구소의 연구자들이 내놓은 연구 결과이다. 정당의 시민에 대한 책임성과 대표성을 제고하여 한국의 민주주의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저자들은 한국 유권자의 정치참여를 제고하는 요인으로서 정당과 사회적 자본의 역할에 주목한다. 그리고 대의민주주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대표자에게 권력을 위임한 유권자의 상시적인 감시와 견제 그리고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 책은 우리 정당의 위기와 정치위기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처방과 대안을 제시한다.

 

호암의 마지막 꿈: 반도체에서 한국의 미래를 발견한 호암의 혜안과 결단 | 유귀훈 지음 | 블루페가수스 | 192쪽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치밀한 준비와 창조적 도전, 기업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다. 현재를 재인식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구상하는 데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만큼 좋은 학습은 없다. 이 책은 그 단초를 찾기 위해 삼성의 창업주 호암이 반도체를 개발하던 당시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그 이유는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변화와 혁신을 원할수록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호암의 혜안과 결단, 남다른 기업가 정신을 되새겨보고, 그 안에서 업의 본질과 기업의 가치, 경영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70년의 대화: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 김연철 지음 | 창비 | 352쪽

분단 이후 70년이 지났지만 남과 북은 여전히 냉전구도에 갇혀 있다. 그동안 남북관계는 국제정치 질서와 국내정치 상황에 따라 대결과 악화, 접촉과 협력을 반복하면서, 종전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 책은 이승만부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을 남북관계의 성격에 따라 시대별로 분석한다. 그리고 정전협정부터 북핵문제에 이르는 남북관계의 지난날을 수동이 아닌 능동의 지혜로, 보다 넓은 눈으로, 단절이 아닌 역사의 지속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흔히 북한의 대남정책을 중시하던 시각에서 벗어나, 종전과 평화정착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대북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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