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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그가 다시 ‘교협의장’을 맡게 된 까닭은?
6년 만에 그가 다시 ‘교협의장’을 맡게 된 까닭은?
  • 한태임 기자
  • 승인 2018.02.05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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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를 찾아서_ ③ 구본호 경일대 교수협의회 의장

구본호 경일대 교수(의장, 로봇공학과)는 지난달부터 경일대 교수협의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구 의장은 2012년에 25대 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경력직’이다. 그런 그가 다시 교협의장직을 맡은 것은 경일대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재건하기 위해서다.

“총장의 전횡으로 빚어진 인사 잡음, 괴롭히기 송사 등으로 경일대 구성원들이 수년간 무력감에 빠져 있다. 게다가 최근 캠퍼스 이전설, 총장 재중임설까지 떠오르면서 또 다시 지난 악몽을 떠올리게 됐다. 젊은 교수들에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어보라고 짐을 떠넘기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 같아, 한 번의 경험이 있는 제가 나서게 됐다.”

1987년 출범한 경일대 교수협의회는 △총장의 선출 및 해임 권고에 관한 사항 △대학 예산 및 결산의 동의에 관한 사항 △학과의 신설, 폐지 및 부속 기관의 설치·운용에 관한 사항 △교원의 권익에 관한 사항 △총장의 중간평가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총장의 중간평가에 관한 사항’ 부분이다.

경일대 교수협의회는 총장의 임기 동안 ‘총장 중간평가’를 시행한다. 총장 중간평가 위원회에서 한국대학평가원 대학기관평가인증의 5가지 영역을 준용해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작성한다. 주로 대학이념 및 경영, 교육, 교수 및 직원, 교육시설 및 학생지원, 대학성과 및 사회적 책무로 나눠 평가한다. 각 학부를 통해 평가지를 배포하고, 평가 결과가 나오면 이를 분석해 정기 총회에서 발표한다.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2012년, 2016년 두 차례의 중간 평가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기숙사 건축을 무리하게 강행해 110억 원의 부채를 발생시키고, 교수 괴롭히기 식 송사를 자행했으며, 대학과 교수 간의 소송 비용을 교비로 처리하는 등의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수협의회가 총장의 교권침해사례집 발간, 총장 해임건의안 제출, 총장 퇴진운동 등에 진력했지만, 재단의 이해하기 어려운 총장 신임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어려운 시기에 교협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구 의장의 의지는 더욱 굳건하다. 그는 경일대 교수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총장 직선제’를 꼽고 있다. “정현태 총장의 8년 임기가 오는 8월이면 끝나지만, 계속해서 재중임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일대 교수협의회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재단의 일방적 총장 임명을 막고, 전자투표를 이용해 총장 직선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교권 수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현안이다. 구 의장은 “교협 부의장 및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교수협의회를 이끌었던 모 교수가 대학원 업무를 빌미로 해임 당한 이후로 교수협의회의 활동이 급격히 얼어붙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경일대 교수협의회는 학교의 부당 징계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교수협의회 전담 변호사를 위촉했다. 그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교수의 송사를 승소로 이끌도록 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교권 수호 방안을 강구해나갈 생각이다.

6년 만에 다시 맡게 된 교협의장직이라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구 의장은 지금이 경일대가 재도약할 기회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 공약이 저로 하여금 교협의장으로 다시 나서도록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현 정부가 지향하는 비리 척결에 발맞추어 불법이나 비리가 대학에서 자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경일대 제31대 교수협의회는 올 한해를 잃어버린 대학 민주화를 되찾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총장 직선제를 도입해 구성원들이 직접 총장을 뽑을 수 있게 하고, 협치를 이루어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의 학교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구 의장은 “경일대가 뚜렷한 정체성으로 미래에 각광받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료 교수들과 꾸준히 노력해나가겠다”며 마지막까지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한태임 기자 hantaeim@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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