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를 통한 균형이 중요..."교수사회의 자율성 지킬 것"
견제를 통한 균형이 중요..."교수사회의 자율성 지킬 것"
  • 최성희
  • 승인 2018.01.29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회를 찾아서_ ②정영기 아주대 교수회 의장

 

여느 단체장이 그렇듯, 교수회 의장은 이래저래 활동이 많다. 여타 단과대의 사정도 마찬가지겠지만 더구나 의과대 교수들은 방학이 없다. 그래서 의대 교수가 교수의장을 맡기란 더더욱 쉽지가 않다. 실제로도 의학을 전공으로 한 교수회 의장은 전국 대학을 통틀어 손에 꼽는다. 대학에서 교육과 연구 외에 본업에 충실하면서 학내 문제에 대해서도 맡은바 역할을 다하려면 그만큼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기 때문.

정영기 아주대 교수회 의장
정영기 아주대 교수회 의장

정영기 아주대 의과대 교수(정신건강의학교실)가 지난 해 3월 1일자로 교수회 의장 임기를 시작했다. 10여년 만에 의과대학 소속 교수에게 아주대 교수의장직이 맡겨졌다. 다음 달 말이면 2년 임기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정영기 의장은 교수회 의장직을 권유받고 그 자리에 서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는 당시 ‘내가 안한다면 누군가는 의장 자리를 맡아 고생하게 될 텐데, 나라도 교수들을 위해서 시간을 할애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교수회 구성원들이 믿고 교수회 의장직을 위임한 만큼 그 역할을 진중하게 해내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주대 학칙’ 제13조에도 명시돼있듯, 아주대 교수회는 ‘대학 운영에 대한 전체 교수들의 참여와 이를 통한 대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가 생각하는 교수회 운영의 원칙은 이렇다. 첫째는 대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교수들의 교권을 옹호하고 증진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대학에 대한 견제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수사회 스스로를 지키면서도 대학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대학당국은 각 단과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소속대학 교수들의 자율성이 훼손당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교육부의 방침을 무리하게 따라야할 때도 있다. 아주대도 마찬가지다. 아주대 교수회가 단과대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소통하며 해결해 나가야할 일들이 산재해있다. 전공은 다르지만 아주대 교수들이 서로간의 친밀감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정영기 의장은 교수들이 자주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10여년 전만해도 아주대 교수들은 교수회 차원에서 체육대회, 등산 등 친목활동을 활발히 했다. 이제는 각종 평가로 교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 만큼 서로간의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 과거 보다 많은 교수들이 한 번에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대 교수회는 평소에도 한 달에 한 번 대의원회 회의, 1년에 한 번 열리는 교수회 총회 등 정기적인 회의로 소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이 자리는 학교의 발전에도 그 궤를 두고 있다. 되도록 많은 구성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정 의장은 교수들을 독려하는 편이다.

아주대 교수회의 소통수단은 회의뿐만이 아니다. ‘흐른 물에 맑은 논설’을 뜻하는 아주대 교수회 소식지 <濁流淸論>가 지난학기까지 51호를 발행 한 것. 아주대 교수회 내부 편집위원회가 학기 중 월간 발행을 원칙으로 하고 정영기 교수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교수들의 소식과 칼럼으로 빽빽이 채워지는 <濁流淸論>은 아주대 교수회 구성원들이 심적 거리를 줄여가는 데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시절부터 이런 저런 직함을 가지고 꽤 긴 시간 교수회에 직, 간접적으로 관여해 본 제 경험으로는 교수사회의 자율성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님은 물론이거니와, 주어지거나 쟁취했다고 해서 그대로 유지되는 것도 아닙니다.”

<탁류청론> 47호에 정영기 의장이 신임의장 인사말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는 아주대 교수회가 10여 년 전 ‘교수협의회’이던 시절부터 일원으로서 이런 저런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느낀 것은 교권이 교수사회가 누리는 자율성과 비례한다는 사실이다.

정영기 의장은 움직임을 적당히 이어가는 교수회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교수회가 학내 갈등에 휩싸여 활동이 지나치게 많은 편도, 무기력함에 빠져 활동이 아예 없는 편도 좋지 않다는 의미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아주대 교수회는 적당한 무게를 지니면서도 무게감 있게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박형주 신임 총장이 오는 3월부터 아주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학내 사안에 대해 의논하고 때로는 대화나 취미생활, 음식도 함께 나누는 아주대 교수회. 학교 공식기구로서 교수회 그리고 학교 재단과 총장, 학생들이 서로간의 균형을 이루면서 원활히 소통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 최성희 기자 ish@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