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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호 새로나온 책
906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8.01.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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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회학으로의 초대, 스캇 R. 해리스 지음, 박형신 옮김, 한울엠플러스, 224쪽, 28,000원

감정사회학이란 비이성적이고 심리적인 영역으로 오인하기 쉬운 감정을 단순화하거나 과잉화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 책은 감정사회학의 핵심 개념과 사례를 쉽고 명료하게 요약한 입문서로서 인간의 감정에 내포된 사회학적 의미를 고찰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사회학의 하위분과인 감정사회학보다는 ‘감정노동’이라는 현상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감정의 사회적 차원에 대한 이해는 사람들 자신의 삶과 세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인간관계와 진로, 직업의 조명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첫 걸음임을 강조하면서 저자는 감정사회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대학 강의: 나를 넘어서는 학문, 전호근 지음, 동녘, 322쪽, 20,000원

『장자 강의』를 통해 독창적인 해석으로 주목받은 동양철학자 전호근 교수가 이번에는 『대학 강의』를 들고 나왔다. 모두가 4차 산업을 이야기하는 지금, 나온 지 2000년이 넘는 『대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저자에 의하면 『대학』은 고유한 삶이 사라진 진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고 세상을 새롭게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신독(愼獨)’, 자신을 속이지 않는 ‘무자기(毋自欺)’, 그리고 이 두 개념의 총합인 ‘성의(誠意)’라는 자기성찰이다. 이러한 덕목을 현대인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불멸의 도덕률로 확신하는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대학』에서 찾는다.


 

 

■동아시아 미의 문화사: 중국 역사 속의 아름다움, 랴오쥔·이핑처·왕샤오수 지음, 신정근 외 옮김, 성균관대학교출판부, 1092쪽, 60,000원

중국인들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이 책은 선사시대에서 청 제국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에 걸쳐 중국인들이 창조하고 추구해온 다양한 미적 대상과 그 심미관의 변화상을 통시적으로 담아낸 노작이다. 즉, 심미 사상사와 심미 기물(대상)사의 총체적인 통합으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한 동아시아 심미의 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조감해 나간다. 저자들은 동아시아 문화의 거의 모든 심미 영역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고, 시기별로 대가의 주요 작품들을 짚어봄으로써 특정 시대를 이해하는 심미 현상의 키워드들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제와 관련해 수록된 풍부한 도판들도 미(美)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흥미롭게 시각화했다.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어크로스, 264쪽,  14,000원

혐오표현의 개념과 이론을 넘어 지금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뜨거운 이슈를 종합적으로 다룬 국내 최조의 단행본이다. 특정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말들이 사회 전 영역으로 넓고 깊게 퍼지고 있다. 저자는 ‘혐오표현이 칼이 되고 폭력이 되고 영혼을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건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다. 혐오표현이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한국 사회에 던지는 저자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절박하고 소중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혐오의 시대를 조망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반계유고, 유형원 지음, 임형택 외 편역, 창비, 720쪽, 35,000원

17세기 조선을 대변하는 학자이자 사상가이며, 20세기 초 망국의 위기에 다시금 주목받은 지식인, 반계 유형원. 안재홍은 그를 ‘조선학의 창시자’라 했고, 정인보는 ‘실학의 1조(祖)’로 일컬었다. 『반계수록』과 상보적인 성격을 지닌 『반계유고』는 반계의 문집에 해당하는 책으로, 실학을 개창한 학자의 사상적 기초와 내면의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는 『반계유고』를 통해 실학의 첫출발 당시 조선 지식인의 시대인식과 그들이 목격한 시대정황을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의 문제점을 바꾸어나가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의 미봉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변방의 사운드: 모더니티와 아시안 팝의 전개 1960~2000, 성공회대학교동아시아연구소 기획, 신현준·이기웅 편, 채륜, 456쪽, 29,000원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이 엮어낸 20세기 후반 아시아 팝 음악의 통사다. 우리에게 서양의 팝은 매우 익숙하다. 하지만 정작 이웃한 나라의 팝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 책은 서로 너무나 몰랐던 아시아끼리 이제는 좀 알고 지내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이런 취지에서 아시아 각국·각지의 팝 음악에 관한 개관과 역사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일차적인 의도다. 즉, 아시안 팝을 배우고 인터아시아를 느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국가 중 지리적 인접성에 따라 분류된 11개 국가 혹은 지역에서 서양과는 다른 경로로 발전해온 아시아 팝 음악의 공통성을 드러내는 한편, 각 나라와 지역 간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 세계의 기원, 서양 법의 근저에는 무엇이 있는가, 한동일 지음, 글항아리, 424쪽, 22,000원

이 책은 역사를 ‘법’의 시선으로 읽는다. 역사에는 법의 흔적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로마는 그 토대가 ‘로마법’에 있었고, 중세 가톨릭은 ‘교회법’에 근원을 두었다. 그리고 근대 시민사회는 ‘보통법’으로 인해 발전해 나갔다. 서양 법의 근저에 무엇이 있는지를 밝히려는 의도에서 출발하는 저자는 또한 역사 속에서 법 사유의 거대한 흐름과 굴절도 읽는다. 이 책이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 법이 조선시대와 단절을 겪으면서 그 기원을 유럽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법이 어떤 역사와 정신 속에서 유래하게 됐는지 그 연결고리를 밝혀줄 단초를 던져준다.

 

 

■세대 게임: ‘세대 프레임’을 넘어서, 전상진 지음, 문학과지성사, 332쪽, 14,000원

이제 해묵은 지역 갈등이나 전통적인 계급 대립보다 세대 갈등이 더 대세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도 세대들의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인가. 저자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그는 우리 사회 도처에 널려 있는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세대 게임’이라는 틀로 분석·진단한다. 그에 따르면, 세대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사회 현안을 세대의 문제로 해석하는 ‘세대 프레임’을 통해 온갖 사회문제를 ‘세대’의 부호로 변환한다. 즉 중요한 사회문제가 세대 대립에서 비롯한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가능한 원인들에 주목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의거해 저자는 세대 담론이 남용되는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 ‘세대 프레임’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어크로스 페미니즘, 안희경 지음, 글항아리, 244쪽, 15,000원

‘여성’이라는 젠더적 조건은 여성 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더 주변화되고 대상화되어 왔으며, 바로 그 맥락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삶, 정의, 건강과 불평등, 사랑, 혐오, 정치, 환경과 같이 중요한 것들이 어떻게 공동체 차원에서 쉬이 포기되고, 개개인의 삶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되었는지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다. ‘세계 여성 지성과의 대화’로 기획된 이 책은 영화배우부터 법철학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과 권위를 성취한 여성들의 언어로 쓰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경험을 세밀하게 구성하고, 그로부터 언어를 교연하게 벼려온 일곱 명의 여성과 우리의 삶과 시대를 이야기한다.


 

 

■자크 데리다를 읽는 시간, 나카마사 마사키 지음, 김상운 옮김, arte, 552쪽, 25,000원

서양철학을 지배해 온 언어중심주의를 끈질기게 탈구축하는 자크 데리다는 간단하게 정의할 수 없는 독자적인 용어를 사용하는데다 철학적인 미세함과 문학적 수사가 뒤얽힌 독특한 문체를 구사하는 까닭에 난해함의 정점에 군림한 사상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데리다 같은 어려운 텍스트는 제대로 읽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원전과 해설을 함께 담고 해석보다는 해설에 무게중심을 둔 이 책은 프랑스어, 독일어, 일상어의 어감과 신학적, 철학적 함의, 숨겨진 어원의 관계까지 철저하게 파고들면서 텍스트의 종교적 배경, 문학, 예술, 역사에 이르는 관련 지식을 풍부하게 제시해 데리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 김영진 지음, 산지니, 376쪽, 25,000원

이 책은 학술사와 사상사의 맥락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의 형성을 추적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중국의 근대불교학에서 동아시아 전통 종교와 학술이 근대라는 시공을 맞아 기꺼이 감내한 자기 변혁과 동서(東西) 학술의 교차가 빚은 창조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중국 근대 시기 서양의 학문 방법론이 유입되면서 중국의 많은 불교학자들이 경험한 부조화의 혼란 속에서 중국 근대불교학이 어떻게 발생하고 성장하는지를 문헌학, 역사학, 철학이라는 세 갈래 길을 따라 추적한다. 1부는 근대불교학 발견의 첫 걸음으로서 문헌학과 불교, 2부는 역사학 방법론과 불교사 연구, 3부는 불교철학의 출현과 교리논쟁을 다루고 있다.


 

 

■중화문명사 전 8권, 위안싱페이 외 지음, 구자원 외 옮김, 동국대학교출판부, 432~510쪽, 각 25,000원

중국 베이징대학 국학연구원이 학제 간 융합연구를 내걸고 역사, 철학, 문학, 고고학 등 영역의 전문가 36인과 함께 5년에 걸쳐 집필하고 편찬한 <중화문명사>의 한국어 번역본이다. 문명사는 인류의 창조사이자 발전사라는 관점을 표방하는 이 책은 물질문명·정치문명·정신문명을 각각 사람과 자연의 관계, 인류사회의 조직, 사람의 정신세계에 대응시켜 복잡다단한 여러 관계를 총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집필자들은 전체성과 대표성을 결합하여 중화문명사를 4시기로 구분해 광대한 스펙트럼의 중화문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비록 전적으로 수긍·공감하긴 쉽지 않지만, 중국 쪽 역사 인식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는 책이다.


 

 

■청령국지: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일본 인문지리학, 이덕무 지음, 박상휘·박희수 역해, 아카넷, 252쪽, 16,000원

‘청령국’이란 일본의 별칭으로 일본의 지형이 잠자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령국지>는 18세기 조선 최고의 문장가 이덕무가 일본의 역사, 문화, 풍속, 제도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인문지리서로 실학의 대표적 학풍인 박학(博學)의 면모와 계몽주의적 성향이 잘 드러나 있다. 이 책은 <청령국지> 중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뽑아서 번역과 해설을 붙인 책이다. 이덕무가 본 일본의 실체는 어떠했을까? 이덕무의 호기심을 끌었던 에도 시대의 풍경과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역해자들은 <청령국지>를 과거에 기록된 조선 사절들의 일본 견문기와 대조하여 정밀하게 독해함으로써 조선시대 사대부에게 일본은 어떠한 나라로 인식되었는지를 탐색한다.


 

 

■켄 윌버, 진실없는 진실의 시대: 가짜뉴스 시대의 미래를 묻는다, 켄 윌버 지음, 김훈 옮김, 김영사, 272쪽, 15,000원

트럼트 시대의 혼란,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세계적인 ‘통합사상가’ 켄 윌버가 트럼프 당선 이후 전 세계에 퍼진 ‘탈진실(post-truth)’과 ‘가짜뉴스’ 시대의 혼란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탈진실은 실제 일어난 일보다 개인적인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형성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현상이다. 저자는 트럼프 시대의 혼란을 가져온 ‘진짜’ 원인을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반 트럼프 진영의 우월의식과 정치적 공정성이 특정집단에 대한 혐오와 멸시를 부추김으로써, 트럼프 시대의 갈등양상을 불러왔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탈진실 시대’에 대해 켄 윌버가 던지는 새로운 물음이자 해법이다.


 

 

■할리우드 프리즘: 20세기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연구모임 시네마바벨 지음, 소명출판, 521쪽, 31,000원

할리우드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전 지구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국적 영화제국의 이름이며, 미국 이외의 어느 곳에서나 ‘모든 이의 두 번째 문화’다. 이 문화는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것이 아니라, 지역적·계급적·젠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변용되어 나타난다. 이 책은 할리우드를 초강대국 미국의 내셔널 시네마와 동일화하거나 포드주의적인 시스템에 의해 대량생산된 균질적인 완제품으로 규정하는 관념과 거리를 두면서, 20세기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변동 속에서 한국이 마주했던 다양한 얼굴의 할리우드를 입체화하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이 책은 20세기 한국의 영화 문화에서 할리우드와의 만남과 충돌, 경합과 교섭의 장들을 되짚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유령: 우리는 왜 4차 산업혁명에 열광하는가, 홍성욱 기획, 김소영 외 지음, 휴머니스트, 200쪽, 12,000원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의 주제어로 선택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은 현재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키워드이자, 일자리와 더불어 새로운 정부 국정운영의 양대 축이다. 이 책에서 기초과학자와 과학정책연구자, 경제학자와 과학사학자 등 6명의 전문가가 모여 실체 없는 그 유행어와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광풍의 현실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기루 속에 기초과학연구와 핵심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이며,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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