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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의 성과와 위기, 육성정책 추진 시급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의 성과와 위기, 육성정책 추진 시급
  • 박상윤 대림대 특성화사업단장
  • 승인 2018.01.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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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이후 SCK사업)이 4차년도를 맞이하면서 다양한 가시적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다. 사업 비전 및 목표에서 제시된 ‘사회·산업 현장수요 맞춤형 핵심 전문직업인 양성을 통한 취업률 제고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 기관으로 육성’은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취업률은 사업 전(2013년) 대비 2016년 2.6% 이상 개선됐고 특히 특성화계열의 취업률은 특성화전문대학 평균 대비 2016년 2.4%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일반대학(4년제)과 비교해도 2016년 4%이상의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SCK사업이 대학 특성화를 통해 특성화계열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충원율의 경우도 사업 전 대비 2016년 2.1%의 개선을 보이고 있고 지속적으로 93%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SCK사업이 재학생의 교육·서비스 만족에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교육도 적극 확대돼 사업 전 총 강좌의 4.6% 수준에 머물던 창업강좌는 2016년 11.4%까지 개선돼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고취와 창업 촉진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현장실습 및 취업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체 만족도에서는 2015년 대비 2016년 5.1점이 개선된 83.4점을 보여 특성화전문대학 배출 인재가 산업 현장에서도 적응력을 인정받아 산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CK사업의 선행 요건이었던 대학별 특성화 구조혁신에서는 대학별 가시적인 입학정원 감축과 특성화계열 중심의 학과 집중화가 추진돼 특성화계열 집중도가 75% 이상까지 향상되는 비약적인 성과를 달성했으며, NCS 기반 교육 확산을 통해 2016년 특성화전문대학 전체 학과 중 약 77%가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운영하는 교육 혁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SCK사업은 특성화계열 집중화를 통한 대학 특성화, NCS 기반 직무능력 중심 교육체제 도입 및 취·창업 역량 강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면서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으나 고등직업교육 내실화 측면에서는 일부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입학정원 중심의 특성화계열 집중화는 양적 집중화에는 기여했으나 특성화학과 간 질적 집중화에는 제한적이어서 향후에는 특성화계열에 주력 산업 지향적인 몇 개의 특성화학과군을 구성해 교육과정 및 체제의 연계와 함께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고등직업교육 인재양성을 위해 창의·융합 교육과정과 신 교수법의 개발, 학사운영체제의 유연화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셋째, SCK사업을 통해 대부분의 전문대학에 도입된 NCS 기반 교육 체제에 대한 질적 제고 방안 도출이 요구되며, 따라서 진출 산업 및 직무 중심으로 산업체 수요와의 연계성 강화를 위한 NCS 기반 교육과정의 재구조화가 추진돼야 할 것이다. 넷째, 글로벌 기술 및 인재 교류 활성화 대비를 위한 전문대학 고등직업교육의 글로벌 역량 강화가 시급하며, 이를 위해 대학별 강점을 살린 글로벌 직업교육 모델 개발을 통해 해외 취업 및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한 기반 조성, 맞춤형 콘텐츠 개발, 해외 거점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전문대학은 규모에서 고등교육의 1/3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앞서와 같이 고등직업교육의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重任을 지속적으로 추진, 성과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은 일반대의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취업 촉진 정책이 추진 중인 특성화고와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폴리텍 대학 및 학위기반의 일반대학 사이에서 정체성 확립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학령인구 감소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문대학에 대한 국가 차원의 육성 정책의 추진은 고등직업교육 육성을 통한 전문직업인 양성과 중견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매우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전문대학 육성을 위해서는 고등교육 수행 규모에 부합하는 전문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며, 특히, 선진국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고등직업교육 공공성에 따른 국가적 책무성 측면에서 일반재정지원의 도입 및 확대가 요구된다. 또한 전문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전문대학 주력 진출 분야에 대한 일반대학 학과 개설을 제한해 산업 현장에서 직무 수요보다 과도한 학력 인프레이션과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이직을 방지해 사회적 경제적 낭비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나아가, 중등교육 단계부터 직업 및 직무에 대해 학습자의 인지와 탐색을 강화하고 이를 고등직업교육과 연계해 졸업 후 희망하는 산업체에 맞춤형으로 취업하는 선순환적인 직업교육 트랙의 발굴이 요구된다.

박상윤 대림대 특성화사업단장
박상윤 대림대 특성화사업단장

고령사회로의 진입, 사회·기술 및 직업구조의 고도화에 따라 직업 생애주기가 단축되면서 ‘인생 2모작’, ‘직업 2모작’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입직과 퇴직의 다변화 시대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년층의 재취업 희망 수요와 함께 조기 퇴직자에 대한 사회적 지원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재취업 지원을 위한 평생직업교육 및 취업 연계 체계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은 대학 내 평생교육원을 통해 수행되거나 SCK사업 Ⅳ유형을 통해 일부 특성화전문대학에서 운영 중에 있으나 물리적 여건과 수요 연계 측면에서 한계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 지역 거점으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평생직업교육대학 선정과 지원을 확대하고 전문대학 중심으로 지역 산·학·관이 협력해 재취업을 수급하는 거버넌스의 강화가 요구되며, 재취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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