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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 둔 전국학회…국제학술대회 너끈히
‘지역 거점’ 둔 전국학회…국제학술대회 너끈히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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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3백여 회원의 중국사학회


학회를 꾸리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두 세 달에 한번씩 학회지를 발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매년 4차례에 걸쳐 3백60쪽 짜리 학회지를 발행하는 것 외에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수합하고 정리해 발행하는 것은 여간 손타는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해마다 4회에 이르는 학술행사를 치르다보면, 춘하추동 날씨 변화도 느낄 새 없이 시간은 훌쩍 가 버린다. 모학회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일텐데 중국사학회(회장 이양자 동의대 교수)는 가뿐하게 이 일을 해내고 있다. 3백명을 조금 넘는 회원들의 헌신이 일궈낸 결과물이다.
중국사학회의 전신은 1986년에 출발한 明淸史硏究會. 처음에는 경북대를 기점으로 출발한 지방학회였다. 그러나 “서울 중심의 학회에서 벗어나 지방에서도 제대로 된 전국학회를 만들어 보겠다”라는 포부로 1996년 중국사학회로 개칭하고 전국학회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대구를 출발점으로 해서, 부산에서 호남, 경기·충청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 구석구석을 두루 거쳐 거점을 형성해 온 학회의 역사는 말 그대로 ‘전국’ 학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마다 3회씩 열리는 학술대회 개최장소도, 2000년부터 1년에 1번씩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개최장소도 지역안배를 고려해 선정했다. 각 지역에 포진된 52명의 섭외이사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학회활성화에 대한 의지 때문이었을까, 중국사학회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녹록치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1991년부터 시작한 학술 발표회가 38회를 맞이하는 등 10년 남짓한 세월 동안 꾸준히 진행됐다. 작년에 부산에서 열린 제 3회 국제학술대회 ‘여성을 통해 본 중국사’에는 외국학자 26명을 포함해 42명의 중국사학자들이 발표했다.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 이양자 회장의 설명.
이양자 회장은 “6월초로 예상된 국제학술대회 때문에 고민”이라고 전했다. 사스 때문에 국제학술대회 개최가 망설여지는데, 열성적인 회원들의 개최 의지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좀더 진행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가능하면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이 회장은 임원진 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 열성적이라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고문으로 있는 김엽 세명대 이사장과 명예회장인 이병주 영남대 사학과 교수 역시 학회 운영을 돕는 든든한 후원군.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쉴새없이 일정들이 터져 나왔다. 내년에 열열 학술대회 일정까지 모두 확정돼 있었다. 학회구성원들이 가진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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