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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교양서 눈길끌었다
학술·교양서 눈길끌었다
  • 표정훈 출판평론가
  • 승인 2018.01.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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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대학출판협회 ‘2017 올해의 우수도서’ 선정을 마치고

(사)한국대학출판협회 ‘2017 올해의 우수도서’에는 16개 대학(한국학중앙연구원 포함)이 학술·교양·교재 등 3개 분야 도서 62종을 응모했다. 심사 기준은 독창성, 완결성, 시의성 등이었으며 책의 편집 상태와 만듦새, 그리고 학술적 중요성이나 대중성 등도 고려했다. 가급적 국내 저자의 저술을 우선하고자 했다. 그 결과 최종 20종을 골라낼 수 있었다.

응모 도서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정치·사회, 문화·예술, 문학·어학, 한국학, 역사, 종교, 과학기술, 교육,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학술이 35종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번역서는 9종, 영문 도서가 2종이었다. 국내 저자와 학술 비중이 높은 것은 대학출판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선정 도서 20종 가운데 ‘교양’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책은 5종이었다. 응모 도서 가운데 ‘교양’ 부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 대학 출판의 전반적인 학술서와 교양서 비율을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선정 도서 가운데 주목할 책을 본다면, 먼저 교양에서는 『한국인, 무엇을 먹고 살았나』(주영하 외,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를 들 수 있다. 『한국인, 어떤 집에서 살았나』, 『한국인, 어떤 옷을 입고 살았나』와 함께 한국인의 의식주 생활사를 되짚어보는 일종의 시리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학술적 성과에 바탕을 두되 일반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다가갈 수 있는 기획과 내용 그리고 편집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학술 분야에서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의 『영남 서예의 재조명』(계명대출판부)은 예술·사상·미학·문헌학 측면에서 융합적으로 접근하면서 지역 특성까지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경상대출판부의 『두류전지』(김선신 지음, 전병철 옮김)는 지리산에 관한 조선 시대의 유일한 山誌를 국역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번역서 가운데는 와타나베 히로시의 『일본 정치사상사』(김선희 외 옮김, 고려대출판문화원)가 번역 勞作으로 첫 손 꼽을 만하다.

강경선의 『헌법전문주해』(에피스테메·한국방송통신대출판문화원)는 최근 헌법 관련 논의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시민적 교양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술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한편 대학출판부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가 교재 출판에 있다고 볼 때, 교재용 도서의 약진을 기대해봄직했다. 교재는 그 특성상 기획·내용·편집 등에서 혁신을 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획이나 편집이 시도된 교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대학 교재’라는 일종의 관성이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기대한다면 무리일까? 

이번 ‘2017 올해의 우수도서’ 선정이 제1회라고 할 때, 제2회부터는 우수도서 가운데 학술·교양·번역 분야에서 각 한 종씩을 일종의 최우수 도서로 선정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제안해본다. 또한 대학출판부 별 최소 응모 도서 숫자를 3종 이상으로 정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응모 참가 대학과 도서 숫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대학 출판인들의 자율적인 사업이자 노력인 우수도서 사업이 꾸준히 시행돼 공신력과 권위를 갖춰 나간다면, 대학출판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표정훈 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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