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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진로교육 기대 커 ... 교수들, “대학 진로교육 지원 필요하다“
학생들, 진로교육 기대 커 ... 교수들, “대학 진로교육 지원 필요하다“
  • 최성희
  • 승인 2017.12.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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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 주요 결과는?

10명 중 6명의 대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가장 고민하는 것은 ‘졸업 후 진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 ‘학업’(일반대학생 25.2%, 전문대학생 26.1%)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김상곤)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나영선, 이하 개발원)이 올해 처음으로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이하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대학 진로교육 현황조사(이하 조사)는 지난 6월 2일부터 7월 14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교육부와 개발원은 일반대(163개 대학)와 전문대(120개 대학)로 분리해 총 283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교수, 학생, 학교 진로교육 담당자 각각의 대상에 따라 총 88개 항목으로 조사항목을 구성했다. 조사항목의 구체적인 내용은 △교수의 진로교육 인식 및 참여수준 △학생의 진로인식이나 계획 및 역량 △대학 진로 및 취·창업지원 조직 및 인력에 대한 지원 기반이다.

 

전문대 학생 28.4% ‘중소기업’ 취업 원해

일반대학생 2만1천780명, 전문대학생 6천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졸업 후 진로계획 항목에서 일반대학생은 62.4%가 ‘취업’을 선택했으며, 이에 비해 6.1%P 높은 68.5%의 전문대학생이 ‘취업’을 졸업 후 진로계획으로 응답했다. 진로계획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일반대학생은 22.0%, 전문대학생은 15.1%였다.

취업 희망 기업항목에서 일반대학생과 전문대학생의 응답은 차이를 보였다. 일반대학생들의 응답 중 ‘공무원/교사’(23.6%), ‘공공기관/공기업’(20.0%), ‘대기업’(19.8%)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고, 전문대학생들의 응답은 ‘중소기업’(28.4%), ‘대기업’(24.6%), ‘공무원/교사’(15.4%)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일반대학생의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서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증가한 반면(1학년 14.7%, 2학년 17.1%, 3학년 18.7%, 4학년 22.6%), 전문대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대기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점차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1학년 26.1%, 2학년 23.8%, 3학년 23.1%).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진로교육에서 지도교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다. 진로나 취업 교육에서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으로 ‘지도교수’를 뽑은 일반대학생은 51.4%, 전문대학생은 66.2%의 비율을 보였다. ‘진로·직업 관련 현장 직업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그 뒤를 이었다(일반대학생 44.1%로 전문대학생 36.3%). 전문대학생들이 좀더 ‘교수’에게 기대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선배’(29.4%, 20.3%), ‘대학 경력개발센터 등의 진로·취업지원 상담사’(19.0%, 15.0%)가 차례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진로지원을 위해 대학이 지원해주기를 바라는 사항으로 일반대학생은 ‘현장실습 및 인턴’(33.3%)을, 전문대학생은 ‘전공교수 진로·취업상담’(31.0%)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진로교육 지원, ‘전문인력’ 부족하다

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진로교육에 있어 교수들과 대학들은 진로교육에 대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교수들은 ‘진로교육을 위한 시간확보’와 ‘대학 인프라 구축’, ‘활동비 및 인센티브 지원’을 주문하고 있었다.
일반대 교수들의 37.5%, 전문대 교수들의 46.5%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한 시간확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문대 교수들이 일반대 교수들보다 진로교육 시간을 더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7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전문대의 전임교육확보율은 64.7%로 일반대(87.9%)에 비해 확연히 적었고,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일반대(23.6명)에 비해 11.1명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단위의 진로교육 사정은 어떠할까? 진로교육 및 취·창업 지원 조직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대(55.8%)보다 8.4%P높은 64.2%의 전문대가 진로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진로지원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이 ‘연중 상시’로 운영되는 전문대는 41.4%로 일반대(27.1%)에 비해 14.3%P높았다. 진로교육에 있어 취업처와 ‘협력이 잘되고 있다’고 응답한 전문대는 44.2%로 일반대(33.1%)에 비해 11.1%P 높았다.

진로취창업 조직의 현황조사 결과, 일반대는 평균 2.58개, 전문대는 2.09개의 취창업조직을 두고 있었다. 본부차원에 ‘처’나 ‘원’단위로 진로지원 조직을 두고 있는 경우는 일반대 420개 취창업조직 중 222개, 전문대 251개 취창업조직 중 161개였다. 이 비율은 일반대가 52.9%, 전문대가 64.1%수준이다. 반면, 진로취창업 조직이 교학처 하위부서에 ‘팀’단위로 편제된 경우는 전문대는 17.1%로, 일반대(12.6%)에 비해 4.5%P높았다(일반대 53개, 전문대 43개). 취창업조직 중 별도의 재정지원 사업으로 설치된 독립기구는 전문대는 8.0%(251개 조직 중 20개 조직), 일반대는 21.7%(420개 조직 중 91개)로 전문대의 비율이 13.7p 낮았다.
조직 운영 분야에서는 가장 우선적인 문제로 ‘전문인력의 부족’(일반대 39.6%, 전문대 39%)이 꼽혔다. 진로지원 조직과 학교 교수들 간의 협력 분야에서는 85.2%의 일반대 담당자들이 ‘학과 교수들의 참여·협조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전문대의 응답(50%)에 비해 35.2%P의 차이를 보였다. 온라인 시스템 운영 분야에서 ‘학생인식 및 활용 저조’를 애로사항으로 꼽은 비율은 일반대가 45.9%, 전문대가 35.1%로 나타났다.

홍만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고등교육 단계의 체계적인 진로교육 정책방향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조사결과 중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면서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정책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희 기자 is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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