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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2017년 ‘새로운 변화’에 희망을 걸다
교수들, 2017년 ‘새로운 변화’에 희망을 걸다
  • 최성희
  • 승인 2017.12.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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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로 본 丁酉年
近園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미술학 박사, 전 계명대 미대 학장)가 金文체로‘破邪顯正’을 직접 휘호했다.‘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이며,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近園 김양동 계명대 석좌교수(미술학 박사, 전 계명대 미대 학장)가 金文體로 ‘破邪顯正’을 직접 휘호했다.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이며,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2001오리무중(五里霧中)’부터 시작해 진행돼온 <교수신문>올해의 사자성어’. 근 몇 년간 선정된 사자성어들은 거세개탁(擧世皆濁, 2012)’, ‘도행역시(倒行逆施, 2013)’, ‘지록위마(指鹿爲馬, 2014)’, ‘혼용무도(昏庸無道, 2015)’로 혼란스럽고 암울했던 세태를 그대로 진단했다. 작년에 선정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군주민수(君舟民水)’. 백성은 물, 임금은 배라는 뜻으로 강물이 배를 뒤집듯 민주주의의 뜻을 거스른다면 정권이 바뀔 수 있다는 당시 상황을 정리해준 사자성어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파사현정(破邪顯正)’.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들과는 그 성격이 달라 보인다. ‘파사현정은 역설적이게도 2011년 말 교수신문이 진행한 ‘2012년 임진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된 사자성어다. 5년 만에 파사현정‘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시 등장했다.

파사현정 외에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에 올랐던 사자성어는 해현경장(解弦更張, 18.8%) 수락석출(水落石出, 16.1%) 재조산하(再造山河, 16%) 환골탈태(換骨奪胎, 15.1%)로 사회 부조리를 낱낱이 밝혀내고,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해야한다는 바람을 담고 있다.

교수 160명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재조산하선조실록에 나오는 말로, 명나라의 사신이 선조에게 유성룡을 추천하면서 국토를 재건할 것입니다라 한데서 유래했다. 고성빈 제주대 교수(정치외교학과)“‘촛불시민의 지지를 받아 현 정권이 탄생했다. 개혁을 하기에는 역사상 전례 없던 좋은 시기다며 나라를 다시 재건한다는 뜻의 이 성어를 해현경장과 함께 추천했다.

또 다른 후보인 환골탈태는 교수 151명의 선택을 받았다. 염정섭 한림대 교수(사학과)가 추천한 이 사자성어는 중국 남송시대 혜홍의 冷齋夜話에 나오는 말로,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뀐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다. 염 교수는 촛불혁명의 완수와 민주주의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는 뼈와 태를 바꾼 것에서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후보로 선정된 5개 외에도 왕이 백성과 더불어 낙을 함께 나눈다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온 정신을 기울여 정치에 힘쓴다는 의미의 여정도치(勵精圖治)’,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곤상건하(坤上乾下)’ 등 안정된 치세를 내다보는 사자성어들이 후보로 추천됐다. 이밖에도 새옹지마(塞翁之馬, 새옹의 말. 즉 변방 노인의 말처럼 세상만사에는 변화가 많다)’ 내자가추(來者可追,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나 앞으로 다가올 일은 경계해야 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결국 옳은 이치로 돌아간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내자가추여민동락을 차례로 추천한 박명규 서울대 교수(사회학)지나간 과거의 잘못을 삼가 근신하는 자세로 미래를 향한 혁신이 추진돼야 하겠다고 추천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 사자성어 후보들은 과거 정권을 거울삼아, 앞으로도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01~2016 올해의 사자성어
2001~2016 올해의 사자성어

 

그동안 비정상으로 돌아갔던 사회가 조금씩 올바른 모습을 찾으려 하고 있다. ‘군주민수가 표현하듯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고, 5월에 열린 장미대선에서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를 세웠다. 전 정부가 추진했던 국정교과서는 폐지 수순을 밟았으며, 블랙리스트 사건 등 국정농단에 관여했던 이들은 재판을 받고 있다.

국정원법 개정, ‘화이트리스트의혹 등, 아직 이번 새정부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사회 곳곳에 산재해있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져 정의가 바로 구현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자성어를 택한 이들도 왕왕 보인다. 앞으로의 국정운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들도 있다. 설문에 응답한 한 교수는 기존의 잘못된 것들을 발본색원해내 올바로 되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타산지석삼아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추천부터 선정까지 

세대·지역·전공 고르게 추천 진행, 가급적 '쉬운' 비유 골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破邪顯正<교수신문>이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전국 교수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 1이 넘는 340명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은 1단계로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의 추천을 받고 2단계 본 설문에 앞선 예비심사(pilotest)를 거쳐, 3단계 전국 교수 대상의 본 설문으로 진행됐다.

열흘 동안(1116~27) 진행된 후보 추천에서 후보 추천위원단 13명은 총 21개의 사자성어 후보(중복된 사자성어 제외)를 추천했다. 추천위원단은 교수들의 세대와 지역, 전공 안배를 고려해 구성됐다.

2단계로 추천위원단이 선정한 사자성어 후보 21개를 본설문용 예비심사단에게 보냈다. 예비심사단은 <교수신문> 논설위원, 편집위원, 서평위원, 전국 각계 교수들로 총 50명이다. 예비심사단은 무순위로 3개의 사자성어를 선택했고, 이 결과를 토대로 편집국 내부 회의를 거쳐 상위 5개의 본설문용 사자성어 후보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된 본설문은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http://www.embrain.com) 통해 모바일과 웹에서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7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추천에 도움을 준 분들

고성빈 제주대(정치외교학), 김언종 고려대(한문학), 남기탁 강원대(국어국문학), 박명규 서울대(사회학), 박현모 여주대(정치학), 염정섭 한림대(사학), 오항녕 전주대(역사문화학), 이양자 동의대 명예(중국사), 이한구 경희대 석좌(역사철학), 최경봉 원광대(국어국문학), 최재목 영남대(동양철학), 홍승직 순천향대(중어중문학), 홍완식 건국대(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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