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
대학입시제도 이대로 둘 것인가?
  • 남송우 논설위원
  • 승인 2017.12.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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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론] 남송우 논설위원/부경대·국문학
남송우 논설위원
남송우 논설위원

포항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학생들은 대학별 논술시험을 치르거나, 수시 면접 준비로 분주하다.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되면 본격적인 입시 전쟁이 또 한 차례 벌어지겠지만,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은 각기 대학 입학을 위한 다양한 셈법을 시작한 상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대학입시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어 있다. 지금 현재의 대학입시제도가 시행된 지도 시간이 제법 흘렀다. 수능과 내신 성적, 대학별 논술이나 수시면접과 정시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대학입시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근본적인 논의를 새 정부가 시작해야 할 지점이다.

해방 이후 한국의 대학입시제도는 십 수차례 바뀌어져 왔다. 해방 후(1945~1953년) 대학입시는 대학별 단독시험으로 시작했다. 이후 공정성의 문제로 1954년도에는 대학입학국가연합고사와 대학 본고사를 병행했다. 그러다가 다시 1955~1961년까지는 대학별 단독시험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1962~1963년에는 대학입학자격 국가고시가 시행됐다. 그리고 1964~1968년에는 다시 대학별 단독시험제도로 바뀌었다. 그리고 1969~1980년까지는 대학입학예비고사와 본고사가 병행됐다. 1981년도에는 대학입학예비고사와 고교내신제가 도입됐고, 1982~1985년까지는 대학입학학력고사 50% 이상과 고교내신 30% 이상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1986~1987년에는 대학입학 학력고사, 고교내신과 논술고사가 시행됐지만, 바로 다음 해인 1988년부터 시작해서 1993년까지는 대학입학학력고사, 내신성적, 면접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때 선지원 후 시험 방식을 선택했으며, 대학 학력고사에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도록 했다. 1994학년도부터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국가가 관리하는 이 시험과 고등학교의 내신성적, 대학에서 주관하는 논술이나 면접시험으로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했으며, 입시시기에 따라 수시와 정시로 나누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입시제도의 변천을 간단히 살펴보더라도, 대학입시를 대학이 주도하다가 공정성의 문제로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제도가 도입됐으며, 고등학교의 내신성적이 또 다른 하나의 요소로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입시를 위해 대학과 국가와 고등학교 3자가 각각의 역할을 해온 것이다. 문제는 이 3자의 역할이 교육의 궁극적 목적과 입시가 지녀야 할 공정성이란 점에서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능은 원래 목적이 통합 교과서적 소재를 바탕으로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있다.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험이 정말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력을 제대로 변별할 수 있는 시험인가 하는 점에서는 만족스런 대답을 하기 힘들다. 이 하나의 시험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다 평가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하기 힘든 것이다. 오히려 대학 본고사 성적이 나은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이 높은 학생들보다도 대학수학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보고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에 대한 불신은 학생들의 역량의 변별성을 제대로 확보하기가 힘들다. 또한 현실적으로 드러나 있는 고등학교별 역량의 편차를 어떤 방식으로 변별할 것인지도 풀어야할 과제다. 국가가 주관하는 수능이나 고등학교의 내신성적이 온전하게 학생들의 대학입학을 평가하는 잣대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대학 스스로 역량 있는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대학별 본고사제도가 늘 논의거리가 되는 근거다. 그러므로 이제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 하는 선에서, 대학이 주관하고 있는 입학시험 유형을 지금의 방식에서 어떻게 가다듬어가야 할지를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남송우 논설위원/부경대·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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