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직업교육혁신의 3가지 키워드 ‘전담조직, 신뢰회복, 현장실습교육’
고등직업교육혁신의 3가지 키워드 ‘전담조직, 신뢰회복, 현장실습교육’
  • 박주희 삼육보건대 기획처장
  • 승인 2017.12.0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직업교육의 중심인 전문대학은 어떻게 느껴질까? 전문대학의 발전과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이 미래 고등직업교육에 대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올해 4월 20일에 여의도에서 ‘고등직업교육 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해 「전문대학 Agenda 2017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문대가 가야할 길을 제시한 바 있다. 특별히 필자는 그 정책제안 중에 미래 고등직업교육의 혁신을 위한 핵심키워드 3가지를 ‘전담조직, 신뢰회복, 현장실습교육’ 으로 다시금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가장 최우선적으로 정부에서 결정해야 할 것은 전문대학을 위해 일할 일꾼들을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것이다. 교육부 내에 전문대학 전담조직으로 ‘고등직업교육정책실’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켜서 더욱 강화시킨 것처럼 국가조직을 승격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그 의지를 국가가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런데 아직도 정부는 교육부 조직개편에 있어서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교육부는 3개 실, 3개 국, 11개 관, 49개 과(담당관) 578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전문대학 전담부서는 전문대학정책과 단 1개(13명으로 구성)이며, 전국 138개 전문대학을 1개과가 관장하고 있는 불합리한 체제이기에 더 이상 지난 정권의 과오를 이번 새로운 정부에서는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전담조직의 신설이야말로 다른 어떤 정책과 사업의 추진보다도 전문대학 발전에 있어서 신의 한수가 될 것이라고 모든 고등직업교육 관계자들은 확신한다.

둘째로, 대학의 신뢰회복이다. 최근기사에 대학이 마치 비리집단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된 것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이 일에 대학 구성원 모두 반성하고 건전한 사학 만들기 운동 등을 통해 새롭게 힘을 모아야 한다. 또한 대학교육과 산업체요구와의 미스매칭도 해결해야 한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음에도 채용 인터뷰에서 탈락하는 현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로 내 결론은 간단하다. 교수중심의 평가 및 학점체계를 개혁하는 것이다. 매 강의 직무능력에 대한 평가를 교수와 산업체가 협력해 함께 평가하는 체제(산업체인증중심의 평가시스템), 또는 교수+산업체(직무별 전문가)+학생(상급생, 졸업생) 등이 평가하게 된다면 산업체는 지금의 대학평가를 점차 신뢰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대학 졸업생들을 산업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없다는 편견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각 대학의 이념과 교수철학이 모두 다르고, 교수 1인당 학생 수, 산업체실무협약, 협력수업 등 대학별/전공별로 많은 차이가 있기에 시범사업과 준비된 산업체 분야별로 단계별 확산 정책을 펼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언제까지 우리나라 대학은 입학만하면 쉽게 졸업할 수 있는 대학, 이수한 학점을 신뢰받지 못하는 대학으로 남을 것인가.

대학 졸업장과 학점을 신뢰하는 사회, 산업체는 대학교육을 믿고 그 힘든 과정을 마친 인증된 전문대학 졸업생들에게는 그 능력만큼 연봉 및 근무환경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산업체와의 상호 신뢰회복이 시급하다. 이 일에 대학과 산업체, 정부가 모두 협력해서 직업교육개혁에 앞장서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실습 교육 혁신이다. 현장실습을 나간 고교생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문재인 정부가 현장실습생의 안전을 도모하고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조기취업의 형태의 '현장실습제도'를 2018년부터 전면 폐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도 현장실습의 의미와 가치를 돌이켜보고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함께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전국 대학 현장실습 운영 실태 조사(경상대 산학협력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 중 91.2%가 4주 및 8주간의 단기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어 12주 이상의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은 전체의 8.8%에 불과했다. 4주 및 8주간의 단기현장실습은 전공분야와 관련된 업무보다는 단순 작업을 위주로 진행된다. 해당 기업에서 현장실습생들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려면 이에 준하는 직무 교육이 필요한데 짧은 기간 동안 교육을 진행하고 학생들이 업무를 익히기엔 무리가 있다. 각 대학마다 현장실습에 참여할 학생과 실습기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문 인력 및 부서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그동안 대학은들 각종 실적을 올리기 위해 현장실습의 양적인 발전에만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열악한 현장실습 환경에는 외면한 부분이 있었음으로 인해 열정페이와 같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됐다.

따라서 정부차원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현장실습과 관련된 평가항목을 질적 평가로 개선하거나 제외해야 할 것이다. 산업체가 안정적으로 현장실습을 운영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에 산업체의 프로그램이 기준에 맞춰 운영될 수 있도록 평가와 인증과정을 거치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평가/인증을 위해서는 재정적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산업체는 경영손실과 우수인재확보의 균형확보, 학생의 경우 교육목표달성을 위한 학습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결방안으로 정부차원의 전담기구를 신설해 지속적으로 실습기관 교육담당자를 양성하고 관리하는 정부 지원 및 평가/인증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학 행정 편의적인 관점에서만 현장실습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현장실습 참여자이면서 주체자인 학생과 기업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생 현장실습의 내실화를 위한 현장실습코디네이터 양성 과정 개발 및 운영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현장실습 운영 관리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현장실습코디네이터는 대학생들의 진로지도 상담자로서의 역할도 한다. 실질적인 현장실습 교육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제 전문대학에서도 각 대학별 단기성과 중심 교육보다는 사회적 공헌을 위해 대학들과 산업체 및 지역사회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SPBL(Social Project based Learning) 중심의 수업개혁과 일반대학과 같은 국가적 예산 지원체제가 새롭게 혁신돼야 직업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박주희 삼육보건대 기획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