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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전문대학 시행 4년차, 이제는 '質的 敎育'으로
특성화전문대학 시행 4년차, 이제는 '質的 敎育'으로
  • 최성희
  • 승인 2017.12.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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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CK·WCC 사업성과 확산 포럼 개최

학령인구 감소, 산업현장과 교육과정의 미스매치는 전문대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백화점식의 대학운영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대들은 각각의 ‘차별화의 전략’을 택하고 있다. 총 8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특성화전문대학(이하 특성화대학)사업. 이들 대학들은 경쟁력 있는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4년부터 내년까지 5년간에 걸쳐 총 1조5천억 원이 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성화대학들이 지난 1년간의 다양한 우수성과사례를 소통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 특성화전문대학발전협의회(회장 윤동열)와 WCC(World Class College)운영협의회(회장 허정석)는 지난 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그랜드호텔(해운대)에서 ‘2017 SCK·WCC 사업성과 확산 포럼(이하 행사)’을 개최했다.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 김상곤)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에는 100여 개 대학 총장과 황보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윤동열 특성화전문대학협의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83개 특성화대학을 3년 반 동안의 사업 운영과 프로그램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이날 자리를 빌려 각 전문대가 더불어 성장해나갔으면 한다”라고 이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특성화사업은 양적인 지표로도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박상윤 협의회 성과창출지원단장(대림대 특성화사업단장)이 「SCK사업 종합성과」 발표를 맡았다. ‘SCK사업 재지정평가 및 연차평가 자료’에 따르면, 특성화대학들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92%이상의 높은 재학생 충원율을 유지하고 있다. NCS기반 교육의 적용한 학과 도입 비율이 사업시작 시점인 2014년 40.3%에서 2016년 76.8%, NCS교과목 도입 비율 또한 15.1%에서 2016년 32.5%로 각각 36.5%P, 17.4%P 증가했다. 작년 기준 특성화전문대학의 졸업자 취업률은 사업 전인 2013년 65.8%에서 2016년 68.4%로 2.6%P 상승했다. 그중 특성화계학과의 취업률은 70.8%로 2.4%P 더 높게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산업체 만족도도 전년 대비 5.1점 상승한 83.4점을 기록했다. 창업관련 교과목 확충 및 단계별 창업교육 등을 통해 특성화계열에 집중한 결과, 특성화 창업교육 지수 또한 사업 전 4.6%에서 11.4%로 상승했다.

2017 SCK·WCC사업 성과확산 포럼이 2017년 지난달 28일, 29일 양일 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28일 SCK사업 유공자들이 표창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특성화전문대학협의회)

그렇다면 특성화대학들은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까? 특성화대학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전략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역산업에 필요한 전문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해오고 있다. 실제로 이들 특성화대학들은 14년부터 사회수요를 반영해 평균 0.7개의 학과를 신설하고, 1.7개 학과를 폐지해왔다. 중점적으로 주력하는 산업분야는 보건복지(27.9%), ICT융합(9.1%), 서비스(7.9%), 기계(6.7%), 문화예술관광(6.7%) 등이다. 지역사회의 수요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개발한 비학위(단기)과정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2016년 특성화계열 집중도가 75.6%로 2013년 대비 5.9% 증가했고, 비특성화계열 입학정원이 2013년 대비 1만840명 감소했다.

이종만 동양미래대 부단장(산학협력단)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 산업생태계 변화에 대응한 NCS 기반 교육시스템 구축」을 발표했다. 동양미래대는 IT제조업이 발달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고 산업 현장과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학교차원에서 NCS교육운영지원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공학기술교육혁신센터 등이 협의체를 이루고, 계열차원에서는 융합학과를 기준으로 특성화 소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의 질적 수준 향상을 초점을 둔 대학들도 있다. 「산학공동 프로젝트 우수성과」를 발표한 임현선 강동대 취창업센터장은 캡스톤디자인(산학공동 프로젝트)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강조다. 임현선 센터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실무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어 “광고홍보제작, 실내디자인,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졸업생들의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둔 대학들도 있다. 주로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육성을 목표로 특성화를 노리고 있는 학교들이다. 인덕대는 VR콘텐츠 디자인, 3D프린팅, 한류CS를 바탕으로 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화 VR콘텐츠융합센터장는 “디자인이나 공학 등 전공 교육 영역을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유형 생산과 공급에 적합한 ‘Y형 인재’ 양성이 센터와 학교 차원의 특성화 전략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안산대, 인천재능대 등 WCC사업을 운영 중인 18개 대학 성과발표 시간도 있었다. 28일에는 구미대, 안산대 등 10개 대학이 ‘글로벌 인재양성’을 주제로, 29일에는 전남과학대, 동아방송예술대 등 8개 대학이 ‘4차 산업 인재양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내년이면 SCK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특징적인 점은 각 특성화대학들이 대학별 강점에 따라 학생만족도, 취/창업역량, 산학협력, 자격증 취득, NCS교육 지표 등 평균 4개의 다양한 자체 성과지표를 설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자리에 참여한 각 특성화대학들은 질적인 성과 또한 ‘특성화’ 전략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윤동열 회장은 “전문대는 정원 비중도 크고,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정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특성화대학들은 커리큘럼을 정비하고 산업현장과 연계해 질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희 기자 is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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