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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와 전통 지키는 방법 … '교육'에서 찾았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 지키는 방법 … '교육'에서 찾았다
  • 김정휘   춘천교대 명예교수
  • 승인 2017.11.2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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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_ 개신교 선교사들이 이화여대, 연세대를 창립한 숭고한 이유

이화여대 설립자인 아펜젤러 박사와 연세대 설립자인 언더우드 박사는 특별한 인연도 없는 한국으로 와서 서양의 신 학문을 도입해 전수하고,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를 창립해 학생들을 모집, 교육을 시작했다. 그 거룩하고도 숭고한 뜻은 무엇이었을지 필자가 추론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가 있다.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가 번역·출판한 양서인 『100년전의 여행, 100년후의 교훈』(1996, 비봉출판사)을 정독하면, 100년 전 한국은 미개했으며 왕을 비롯해 신하와 국민들이 애국심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 및 주변 열강들의 패권 전략에 자력으로 나라를 지킬만한 국력과 자원, 전략·전술이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수많은 인명 살상과 수탈을 당한 비극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진솔하게 기술하고 있다. 그 당시에 중국과 일본은 한국의 주권을 강탈, 유린한 종주국이었으며, 한국은 이들 나라에게 종속국의 신세로 추락했다.
 
두 명문 사학을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 설립한 근본 이유는 첫째, 대학교육으로 개신교를 한국에 전파하려는 목적이며, 둘째, 또 다른 숭고한 목적이 내재해 있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것은 대학교육을 받은 한국인에게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배양하고 그들이 향후에 국가를 이끄는 유능한 지도자가 되어 국력을 강고하게 유지·발전·경영해서 중국과 일본과 같은 주변 강대국가로부터 또 다시 국권을 침탈당하지 않도록 뒷받침하고자 한 거룩한 뜻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과 한국인의 생존 지능과 역사 지능, 그리고 우수한 창의적 지능을 개발·육성해 한국인 스스로가 교육 강국과 敎育 立國의 동력을 갖도록 하는 뒷받침을 위해서였으며, 또다시 주변 강대국가의 패권전략과 침범에 의해 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적인 불행을 반복하지 말라는 엄중하고 진솔한 명령이 두 명문 대학의 창학 정신이고 지향성이라고 해석한다.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강력한 독일 군의 침공에 맞서서 영국을 단결시켜 승전의 전기를 마련한 처칠 수상은, 영국 국민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 결코 포기하지 말라, 결단코 포기하지 말라(Not Give Up, Not Give Up, Not Give Up)”라고 진솔하게 영국 국민에게 호소해, 절망에 빠진 영국을 단결시키고 승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위대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싸우다가 지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스스로 무릎을 굽힌 나라는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처칠의 말에 영국 국민은 다시 용기를 발휘해 승전했다. 필자가 이 담론에서 영국 처칠 수상의 일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처칠 수상이 세계 2차 대전의 위기에서 승전을 하기 위해 영국 국민에게 호소한 메시지와, 두 분의 개신교 선교사가 한국에 현대식 고등교육기관인 두 사립명문대학교를 창립·경영한 이유가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자랑할 만한 문명과 나라와 지속 가능한 유구한 역사와 전통, 민족 魂을 현재와 향후에도 강고하게 유지·발전시키고 지켜내면서 또다시 불행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아울러 과거와 같이 주변 강대국가의 불법적인 패권전략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면, 강고한 애국심과 단결, 유능한 지도자가 독립국가로서 국격을 지키면서 경영하는 ‘통치력’이 필요하고, 이처럼 중요한 생존 지능 역량을 준비하고 발휘하기 위해서는 인재 육성과 활용이 필요하다. 이 과제를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한 결과, 한국의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찾아내고, 그 해법으로 두 명문 사립대학교를 창립·경영한 것이라고 필자는 해석을 했다. 이 위대한 과제 해결에 동참하는 일을 두 분의 개신교 선교사들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聖業이며 사명이라 확신하고, 영성 지능과 행동 지능 및 창의적 지능으로 실천했다.

이 분들의 유업이 성공적으로 그 목적이 달성되고 있다는 증거로는, 현대 한국의 주류세력과 지도층이 이들 명문 사학 출신이라는 사실에서 입증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두 사립명문대학교를 한국에 창립·운영하기 시작한 육영 기관을 사유화하지 않고, 두 대학을 졸업한 한국인 적임자를 찾아 운영·관리를 위임했다는 것이다. 두 사립명문대학교를 창립·운영한 교육철학과 지향성은 설립자의 세속적인 사리사욕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공익성과 진선미, 인간 사랑의 실현이라는 거룩한 창조주의 개신교 신앙을 실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창조적 수월성의 표상이면서 구체적 증거였던 것이다.

전술한 것처럼 한국에 두 명문사립대학교를 창립·운영한 선교사들은 성경 말씀 즉 개신교 신앙과 자유민주주의 사상, 인간 존중과 실천, 인재 육성이라는 거룩한 이상을 우리나라에서 착근시키려고 헌신적으로 노력해 성공했지만, 소수의 구성원들로 인해 두 대학교의 정체성이 걱정된다. 대학 경영자 및 교수와 직원들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두 대학의 숭고하고 거룩한 개신교의 창학 이념, 철학과 전통, 대학 정신과 대학 문화를 체득하기 위해 가시적으로 어떻게 노력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무엇인지를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아쉬운 담론은, 이 두 명문대학 졸업생들이 한국 사회의 지도층 및 주류 집단이자 고등교육을 받은 교양을 갖춘 인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덕목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발휘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홍콩의 어느 대학 교수는 Newsweek 기자에게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 학생들보다 똑똑해졌는데 인간미가 없어서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즉, 공부하는 재주가 있으나 덕이 부족하다는 진솔한 소감이다.

 

 

김정휘   춘천교대 명예교수·교육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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