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물리학’ 원리, 대화체로 고스란히 담아내
일상 속 ‘물리학’ 원리, 대화체로 고스란히 담아내
  • 최성희
  • 승인 2017.11.13 11: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쉬운 물리 설명으로 시민과 만나는 이공주복 이화여대 교수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시민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물리학 책을 펴낸 이가 있다. 『만득이의 물리귀신 따라잡기1, 2, 3』(한승, 1997~1999)이 출간된 지 20여년, 지난달 이공주복 이화여대 교수(물리학)가『세상 뭐든, 물리』(동아시아)를 출간했다. 1권은 고전역학, 2권은 물성·열· 파동을 부제로 두고 있다.

이공주복 이화여대 교수

 

이공주복 교수(59세)는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응집물질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부 지정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에는‘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을 받기도 했다. 여성 과학자로서 그는 강의에서 수식보다 개념을 이해시키는 강의 방식을 시도해왔다.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인 설명보다는 자연스러운 대화체의 형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20년 만에 다시 쓴 일반물리학 대중서다. 물리학 책은 딱딱하고 어렵게 만 여겨지는 게 사실이지만, 이 교수의 이번 책은 다르다. 일상 속 물리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풍성한 일러스트와 더해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는 이공주복의 분신인‘바리’교수가 등장한다. ‘바리’교수는‘민준’과‘서연’이라는 책 속 가상 인물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을 한다.

그림그리기, 바느질, 공기놀이를 좋아했던 소녀는 물리학 교수가 됐다. 어느덧 이 교수가 가르쳤던 학생들도 물리학 교육자가 됐다. 왜 물리학 전공을 선택하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이 교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저 단순히 물리학이 좋았다고 답한다. 물론 좋아한다고 해서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학을 깊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전공으로 택했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물리학은 제대로 공부하고‘F=ma’와 같이 기본 수식의 원리를 익히면, 생물이나 화학에 비해 비교적 외울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잘 맞았다. 또한‘여자는 물리학을 잘 하지 못 한다’는 편견도 뛰어넘고 싶어 더욱더 물리학 공부에 전념했다. 고체물리학 이론연구부터, 생물물리학 이론연구까지. 그가 거쳐간 물리학 연구영역의 범위도 넓다. 요즘 특히 집중하고 있는 연구하는 분야는 세포 내에서 생명현상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분자모터들의 동역학의 이론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교수와 학생 사이의 교감을 중시한다. 그가 임용됐던 20여 년 전부터 학생들은 수식을 점점 더 어려워했다. 물리학을 제대로 접해보지도 못한 채 물리학을 멀리 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강의에서 수식을 유창하게 설명하기보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물리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수식을 일방적으로 풀기보다 이미지를 먼저 보였다. 교수로서 학생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이 교수는 ‘왜’라는 질문에 진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교육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 교수가 오래전부터 해온 생각이다. 이 교수가 보기에 우리나라 물리 교육의 현실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무너뜨리고 있다. 진학하기 전 미취학아동들은 ‘왜’라는 질문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거치고 나서 물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 교수는 그런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이들이 점차 자라 일관된 문제풀이에만 익숙해지면서 물리에 대한 흥미도 사라진다는 게 문제다.

이 교수는 일상에서도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다. 피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그는‘과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과학화’를 추구한다. 이제는 물리가 어렵다고 해서 그 원리를 모른 채로 살아갈 수는 없는 시대가 왔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출간된 『세상뭐든, 물리』도 같은 의미에서 기획됐다. 중고등학교에서 기초적인 물리 수업은 듣지만, 어른이 되면 이마저도 잊어버리게 된다. 바로 일반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춘 물리학 교양서적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 교수는 『세상 뭐든, 물리』후속편의 기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기학과 현대물리학 부분에 관한 책이다. 이 작업이 끝나고 나면 ‘부엌에서의 물리학’이란 책을 쓸 계획이다. 은퇴 직전에 일상 속 공간인 부엌에 얽힌 물리학의 원리를 풀어낸 책을 완성하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심오한 뜻을 내비친다. 바로“세상 모든 것에는 물리가 있다”라는 생각에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진실 2017-11-13 19:53:02
F=ma라는 공식에서 나타나듯이 힘(F)은 물질(m)의 가속도(a)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이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물질이 감속하면 힘이 나온다는 뜻이다. 자연의 모든 힘은 물질의 충돌에 의한 감속에서 나온다. 그런데 유독 중력(만유인력)은 충돌과 감속이 없이 상대를 가속시킨다. 중력과 전자기력을 하나로 융합한 통일장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른 과학자들(김정욱, 김진의, 임지순, 김필립)도 반론을 못한다. 그 이유가 궁금하면 그들에게 물어보거나 이 책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