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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님, 지킬 건 지켜주세요.”
“총장님, 지킬 건 지켜주세요.”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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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강단에 서지 못하는 교수들을 기억합니다


지난 2일 서울대 대학본부 앞에서는 때 이른 더위 속에 허옇게 머리가 센 한 교수가 총학생회장과 나란히 서서 한 시간여 동안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앞으로 무기한 진행될 본부 앞 교수·학생 2인 릴레이 시위의 첫 주자인 김수행 서울대 교수(경제학부)는 이날 “정 총장의 개혁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이 자리에 나섰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 총장이 선거공약과 취임사 등에서 김민수 교수 문제에 대한 해결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돼가는 지금껏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수 교수 복직 미룰 수 없다”
김 교수는 이날 열린 ‘김민수 교수 복직촉구대회 및 교수·학생 2인 시위 출정식’에서 “혹시 총장실을 점거하게 되면 도와달라”라고 외쳐 학생과 교수 등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교수의 뒤를 이어 고철환 교수, 김세균 교수, 최갑수 교수, 한인섭 교수 등 17명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2인 시위를 벌일 예정.

김민수 교수는 “대학본부가 요지부동한 것이 현실이지만, 이렇게 함께 싸워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반드시 복직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해직 후 5년째 맞는 올 스승의 날도 씁쓸하게 지나갈 것”이라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무학점 강의실로 향하는 발걸음만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김동우 교수, “사학 개혁 절실”
한편, 세종대 정문 앞에서는 매일 김동우 교수의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대한 민국에 이런 엉터리 대학이 어디 있습니까”라는 피켓을 든 김 교수는 “인사문제를 처리하는 수준이 바로 그 집단의 민주성의 성숙도를 보여준다”라며 “복직이 되더라도 사립대의 비민주적 ‘구조’에 대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7일에 내려진 ‘재임용제도의 헌법불합치 판결’이 부당한 재임용 탈락을 막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유신정권이 1975년 교수 기간임용제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재임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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