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제로레이팅…‘無’의시대를대비하는 전략은?
블록체인, 제로레이팅…‘無’의시대를대비하는 전략은?
  • 김재호 과학전문기자
  • 승인 2017.11.0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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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읽는 과학本色 196. 『모바일 트렌드 2018』
블록 체인 가상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블록 체인 가상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모바일은 언제나 총성 없는 전쟁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이제 모바일이 없으면 운영조차 힘든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발간된『모바일 트렌드 2018』(커넥팅 랩 지음, 미래의창 刊, 2017.10)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모바일의 최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감지해 키워드를 뽑아낸 것이다. 그 결과 내년의 모바일은‘無의 시대’를 열 전망이다.

모바일, ICT, 핀테크와 전자금융, 이동통신, 빅데이터, 인터넷과 게임 분석, 디바이스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집필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시대가 온다고 예측한다. △무인: 사람의 개입이 사라진다. △무감각: 사람의 감각을 대체한다. △무소유: 서비스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접속과 공유가 가능하다. △무정부: 정부가 아닌 새로운 규칙이 성립된다. △무선: 유선이 무선으로 완전 대체된다. △무한: 데이터의 무한 시대가 도래한다.

가장 중요한 기술‘5G’

2018년의 모바일 트렌드를 선도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바로 5세대 이동통신인‘5G’이다. LTE보다 20배나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5G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Gbps 속도로 지연시간은 0.001초로 10분의 1로 줄어든 기술이 바로 5G이다. 5G의 핵심은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줄여 실시간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5G는 무지연을 구현해 자동차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인지하며, 반응하는 데 필요한 제동거리를 최소화 한다.

5G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열 것이다. 인공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소는 알고리즘과 컴퓨팅 파워, 빅데이터다. 이 세 가지의 기반이 되는 게 바로 5G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서버이다. 5G 네트워크를 위해선 더 많은 주파수가 필요하다. 인공위성에서만 쓰이던 고대역 주파수(25∼100GHz)를 활용해 더 많은 지역을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직진하는 성질 때문에 도달 거리의 제약이 있겠으나 넓은 커버리지를 위해선 도입될 예정이다. 5G를 통해 인공지능은 음성인식과 자율주행차 부분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 바꿔가는 무정부 시대

『모바일 트렌드 2018』에서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분석한 것은 바로 모바일로 연결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이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등장시킨 원리이다. 분산원장에 기반 한 블록체인은 △탈중개성(정부, 은행 등이 필요 없다) △보안성 △확장성(다양한 서비스로 연결 가능)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모바일 전자정부를 가능하게 해 선거, 금융, 신분 증명, 유통 및 추적, 스마트 거래와 계약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국 130만 명의 에스토니아는 북유럽에 위치해 있다. 1991년 독립한 에스토니아는 최근 UN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13위에 오를 정도로 IT 강국으로 부상했다. 에스토니아에선 전자신분증을 사용하고, 회사 설립, 세금 나부, 은행수속, 병원 처방전 발급 등 행정 업무 2천여 개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정부가 가능한 이유는 불록체인 덕분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국가 비트네이션은 누구나 이메일 주소와 이름만 있으면 시민이 될 수 있다. 비트네이션은 블록체인 기술로 설립한 최초의 가상국가로 출생, 결혼, 이혼, 사업자등록 등이 가능하다.

한편, 네트워크 거버넌스 전쟁이 한창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 사람들은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지난 3월, 6GB를 넘어섰다. 그 이유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동영상 시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LTE로 인한 다운로드 속도의 증가와 데이터 비용의 절감, 무료 와이파이 등 여러 기술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더욱이 인터넷 은행은 2주도 걸리지 않아 신규 고객을 200만 명이나 유치했다. 그만큼 네트워크 기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망 중립성과 제로 레이팅 서비스

오는 2018년 모바일 트렌드에서 주요한 사안 중 하나는 네트워크 거버넌스, 즉 망 중립성과 제로 레이팅이다. 망 중립성은 네트워크 운영 기본 원칙으로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서비스나 콘텐츠에 그 어떠한 차별 대우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사이트에서 트래픽 양이 많아진다고 그 사이트를 느리게 할 수 없다. 한쪽은 느린 네트워크, 다른 한쪽은 빠른 네트워크가 될 수 없다. 네트워크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디도스 공격이나 네트워크망 서버가 다운될 만큼 몰리는 시기(연초, 연말)엔 예외로 일부 조정이 가능하게끔 예외를 두고 있다.

망 중립성의 대척점에 있는 게 바로 제로 레이팅이다. 제로 레이팅은 통신사가 특정 콘텐츠 이용에 따른 트래픽에 요금을 받지 않거나 할인해주는 것을 뜻한다. 요샌 대부분의 통신사가 자회사격으로 콘텐트 사업자를 갖고 있다. 그러한 자회사 콘텐츠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는 무료로 제공하거나 아주 조금만 요금을 받는 것이다.

제로 레이팅은 대규모 기업에겐 유리하다는 입장과 스타트업이나 작은 콘텐츠 사업장에겐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유럽은 제로 레이팅 서비스의 위반 여부를 사후에 조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2015년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오픈 인터넷 규칙’을 통과시켰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통신사, 콘텐츠·플랫폼 사업자는 다양한 형태의 제로 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상태이다. 국내에선 제로 레이팅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예정이나 시민단체나 포털 업체 등에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망 중립성과 제로 레이팅 이슈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데이터 비용이 오를 것이냐 줄어들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콘텐츠 사업자나 통신사에서 데이터 비용의 일부를 부담한다면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풍선 효과처럼 콘텐츠 이용료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단말기 유통과 통신 서비스를 구분

책은 마지막 7장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3사 독과점 체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전기나 수도와 같이 누구나 누려야 하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 문재인 정부는‘가계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통신요금의 기본료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난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단말기 유통과 통신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제시됐다. 스마트폰 구입 시 약정을 통해 해당 통신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게 당연시 되는 걸 바꿔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묘연한 상황이다. 또한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대기업에서 스마트폰 가격을 정말로 낮출지는 미지수다. 특히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중소 상공인들의 대리점과 판매점이 받게 될 타격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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