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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교수회 닻 올리다
전국대학교수회 닻 올리다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1.0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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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19 00:00:00
전국대학교수회(회장 황한식 부산대 교수, 이하 전국교수회)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됐다.
지난 99년 두뇌한국(BK)21사업 반대 운동 과정에서 교수를 대표하는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전국 1백여 국·사립대학의 교수회장단이 발기인으로 참여, 창립을 준비해온 전국교수회는 1백1개 대학 2만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교수단체로 건설됐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황한식 교수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그릇된 대학정책과 사학재단의 비교육적 횡포로 대학교육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국대학교수회가 대학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주체로 나설 것이며,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자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창립대회에서 전국대학교수회는 △대학교육 정책대안의 개발과 실현 △교수회 최고 의결기구화 △교육관계법 개정 △교육과 연구의 질적인 향상 △교수의 복지와 신분 보장 △교육재정 확보 등을 사업기조로 내세웠다.
지난 10여 년 동안 각 대학의 교수협의회 회장단 모임이었던 전국사립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회장 김태정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 교수, 이하 사교련)와 전국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회장 고홍석 전북대 생물자원시스템공학부 교수, 이하 국교협)가 교수사회의 의견을 전달해 왔으나, 이번에 창립된 전국교수회는 개개인을 회원으로 하고 그 규모 또한 최대 규모의 교수조직인 만큼 교수사회와 학계를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학분쟁이 끊이지 않고 대학교육이 황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조직을 표방하고 나선 전국교수회가 교수들의 의견을 대표해 대학교육 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계약제·연봉제 등 대학정책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몰렸던 교수사회가 대학교육의 주체임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교수들의 기대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전국교수회가 교수대표조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창립대회에 이미 대의원을 선출하고 참가한 대학들도 있었으나, 아직까지 많은 대학에서는 교수 1백명 당 1명이 배정된 대의원 선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창립대회에는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하순봉 한나라당 부총재 등 국회의원과 참여연대,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육시민 단체가 참석했으며, 한완상 교육부총리는 상지대 총장 당시 “전국대학교수회가 학문의 자유와 학원의 자율을 위해 헌신해 줄 것을 바란다”는 축사를 보내왔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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