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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振, 세부평가 기준 미공개로 혼란
學振, 세부평가 기준 미공개로 혼란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3.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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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21 신규사업팀 선정 논란

앞으로 3년 동안 해마다 1백72억원이 지원되는 두뇌한국(BK)21 신규사업에서 팀 선정 결과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3면>

39개 대학 1백27개팀이 선정된 이번 BK21사업은 2002년에 종료된 BK21핵심사업의 후속으로 마련됐으며, 63개 대학에서 5백80개 팀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 11일 신규사업팀이 선정된 이후 23일 현재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의 BK21사업 홈페이지(www.bk21.or.kr)에는 탈락한 팀들의 심사 결과 공개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학진은 신청자들에게 평가결과를 개별통보하고 있으나 세부평가기준과 이에 대한 점수배정방식 등 정작 구체적인 평가 내용를 알려주지 않아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또한 심사결과 1백27개 팀 가운데 수도권 소재 대학의 팀들이 과반수를 넘는 반면, 호남지역 소재 대학의 팀은 단 7개 팀뿐이고, 섬유공학·행정학 등 일부 학문분야에서는 한팀도 선정되지 않아 형평성 여부도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신청한 한 지원자는 “팀 선정에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공개되지 않으면 밀실에서 평가한 것과 같다”며, “선정 책임자 명단과 평가 기준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SCI논문 영향력 지수의 반영여부와 평가결과에 대해 질의한 지원자도 “객관적으로 심사를 했다면 수긍하겠지만 학진이 논문에서 중요한 영향력지수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 수 없다”라며 심사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BK21신규사업 선정과 관련 학진은 평가결과 공개를 요구하는 지원자들에게 심사결과를 통보해 주고 있으나 여기에는 세부기준이 빠져있다. 이에 대해 학진은 구체적인 심사는 심사자들의 학문적 전문성에 맡겼기 때문에 개괄적인 심사기준과 배점만을 공개한 것이고, 심사위원들이 꺼려해 명단 공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심사에 대해 지원자들은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배점을 많이 해 학진이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팀 선정 결과와 함께 공개한 학진의 점수배정방식은 비교적 객관성이 담보되는 연구업적분야에 1백50점을 배정한 반면, 정성적인 성격이 큰 사업계획에는 1백80점을 배정했다. 연구업적분야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도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한 지원자는 “심사위원이 점수를 결정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해 불공정 심사가 이뤄졌다”며 학진의 평가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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