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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대학원 교육 더이상 그만”
“허울뿐인 대학원 교육 더이상 그만”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3.04.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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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장협의회, 양적 팽창에 안주한 대학에 자성 촉구

정부가 고등교육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학원과 연구소에 대한 집중지원을 주요정책으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대학원장들이 대학원 교육과정의 비현실성과 무분별한 대학원 설립 등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대학원장협의회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백충현 서울대 대학원장은 “위기에 처한 대학원 교육의 실태를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며 허울뿐인 한국의 대학원 중심대학 실태에 대해 자성을 촉구했다.

백 원장은 대학원 존폐의 위기가 “대학 스스로 독자적인 이념이나 목표도 없이 정부 주도로 계획되고 획일화된 대학원 교육과 운영제도”에 있다고 진단하고, “대학은 부실한 교육에 대한 반성도 없이 외형적이고 양적인 팽창에 안주해왔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현재 대학원 과정이 설치기준도 없이 운영되면서 정원만 급속하게 늘어나 질적 수준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목표와 이념이 없는 ‘대학원 중심대학’ △부실한 교육·연구 환경으로 국내 연주가들의 신뢰가 떨어지는 악순환 △제도와 운영의 획일성 △교육과정의 비현실성 △교수와 학생들의 자신감 상실 등이 오늘날 대학원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백 원장은 “대학 스스로의 주도적 노력과 전국 대학의 공동논의를 통한 각 대학원의 자발적인 특성화가 필요하고, 정부에서도 BK21사업 같은 단기적이고 불분명한 지원이 아닌 순수학문지원으로 대학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교육정책, 대학내의 새로운 요청, 사회적 수요의 변화, 재정지원체계의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대학원 교육의 장단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대학별 위원회의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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