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6:45 (금)
교육부, 교육단체 이념성향 분석 논란
교육부, 교육단체 이념성향 분석 논란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3.04.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무역기구 교육개방 등 교육정책을 놓고 정부와 교육관련단체의 갈등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관련 단체와 일부언론사의 이념적 성향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끄는 보고서는 ‘교육관련집단의 이념적 좌표 연구’로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정책연구과제로 의뢰한 것이다.

대통령선거에서 각 후보의 정책에 따라 교육단체들이 공공연하게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교육관련단체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에서 중립을 지켜야할 행정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책연구를 의뢰한 것 자체가 의혹의 눈길을 사고 있는 것이다.

연구과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 한국교원노동조합(이하 한교조)등의 교육단체를 각각 ‘평등적·진보적 태도’, ‘합리적 보수주의’, ‘중도 합리주의’로 분석했다.

또 주요일간지에 대해서 한 신문은 △우월성보다 평등성 주시 △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해 교육부문에 경쟁원리 도입 반대 등을, 다른 신문은 △평등보다 우월성 추구 △선발제도에서 소수 정예주의적, 능력주의적 교육이념 피력 등을 특징으로 꼽았으며, 또 다른 신문에 대해서는 ‘중도주의적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수행한 개발원 측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원단체들간의 차이를 확인하고 협력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의도에서 교원단체들의 토론회를 기획했고, 이 행사를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위해 연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원단체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단편적으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논의를 편협하게 하고, 서로의 주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집단들의 성향은 각 집단들이 현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표방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교육개발원은 올해 연말 각 항목을 보완해 자료집을 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