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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 ‘기러기 아빠’ 교수 과로사
[교수사회] ‘기러기 아빠’ 교수 과로사
  • 이은정 기자
  • 승인 2003.04.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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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김영호 서울대 교수(42,산업공학과)가 자신의 집에서 홀로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故人은 2002년 9월에 부인, 초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안식년을 보내러 갔다가 지난 3월 초 교육 문제로 가족을 미국에 남겨놓고 홀로 귀국했던 차에 변을 당했다. 김 교수는 안식년을 간 후에도 프로젝트와 학교업무 관계로 한 달에 2~7일 꼴로 한국을 오가며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과로에 의한 뇌출혈’로 판정됐다.

기업정보시스템기술에 관한 논문을 25편 이상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사건 전날인 25일에도 새벽까지 대학원생에게 연구방향을 지도하는 등 학문에 대한 열정도 높아 동료 교수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동료 교수인 박진우 서울대 교수(산업공학과)는 “연구여건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성실하게 연구하던 동료로서 교수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돼왔다”라고 회고했다. 한편 서울대 측은 산업공학과의 도움을 받아 김 교수의 연구 실적 등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료를 입수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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