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4:20 (토)
“보수언론 견강부회식 인용 안 된다”
“보수언론 견강부회식 인용 안 된다”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3.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일보, 손호철 교수 정정 보도

손호철 서강대 교수(정치학)의 논문 가운데 일부만을 인용해, 진보적 지식인과 노무현 정부의 ‘거리두기’라고 보도했던 조선일보가 손 교수의 정정보도 요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조선일보는 3월 25일자 문화면에서 문제의 기사에 대해 손 교수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해당기사에서 “남·남 갈등의 원인으로 여러 요인을 함께 언급했으나, 전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탓으로 주장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햇볕정책의 추진방식에 대해 비판 한 것을 진보적 지식인들이 노무현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사례로 보이게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손 교수가)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손 교수가 요구한 정정보도가 아니라 정정보도를 요청해 왔다는 기사형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손호철 교수는 “잘못했다고 받아들이는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다른 민교협 교수들과 논의를 통해 이후 대응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선일보의 기사왜곡에 대해 손 교수는 “학문적인 글에 대해서는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데 (언론이) 너무나 거두절미하고 있다”며, 언론의 이러한 풍토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진보적 지식인들 ‘권력과 거리두기’ 나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손 교수가 저서를 통해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의 이 기사는 교수신문 3월3일자 ‘학술쟁점-비주류에서 주류로, 고뇌하는 진보진영의 학자들’ 기사를 인용하고 손 교수의 저서를 덧붙인 것이었다.   

손 교수는 저서에서 남남갈등의 촉진요인으로 △반공주의 △지역주의 △김대중정권의 정략적 추진 △한나라당, 수구언론의 시비 △IMF 신자유주의 프로그램 △부시행정부의 강경노선과 테러와의 전쟁 등을 지적했으나 일부분만을 확대 해석한 것.

이에 손 교수는 지난 20일 “조선일보가 나의 글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자사의 정치적 목적에 맞추어 견강부회식으로 이용했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