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15 (목)
17억 횡령 혐의 사립대총장 보석
17억 횡령 혐의 사립대총장 보석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3.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국제대 총장내정자 강경모씨가 학교운영자금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았으나 이틀만에 다시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학교 시설 공사 중 과다 계상한 공사비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횡령한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 특수부(고건호 부장검사)로부터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강씨는 하루 뒤 창원지방법원(제1형사단독 임정근 판사)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받았다.

그러나 강씨가 다시 이틀 뒤 1억원의 보석금을 예치하고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자 유전무죄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판결을 진행한 창원지방법원 재판부 최인석 판사는 “97년 개정된 신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신분이 확실할 경우 보석예치금을 받고 쉽게 석방해주기로 한 대법원 방침에 따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씨는 현재 아무 지장 없이 진주국제대 총장내정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18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진주전문대학(최근 4년제 진주국제대로 승격됨)을 운영하던 2000년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진주시에 신축한 기숙사를 ㄱ건설의 명의를 빌려 직접 시공해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하고, 이 과정에서 공사비 59억원을 76억원으로 과다 계상, 17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그 중 9억을 부동산 매입, 고가품 구입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강씨의 부친은 진주국제대와 부속유치원의 학교법인인 ‘일선학원’ 이사장이며 모친은 경해여중, 경해여고, 선명여고의 학교법인 ‘선명학원’ 이사장으로 강씨 일가는 진주 지역 최대 사학재단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