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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실천민속학회
[학회를 찾아서] 실천민속학회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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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0 11:52:42

민속학계에는 주전공이 민속학인 학자보다 부전공으로 민속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또 민속문화의 연구가 소재 중심의 접근에 치우쳐 지금의 민속문화 연구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학계에서 일고 있다. 이러한 민속학연구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98년에 만들어진 실천민속학회(회장 임재해)는 중요한 학회일 수밖에 없다.

회장을 맡고 있는 임재해 안동대 교수(민속학과)는 “민속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실천, 계승의 실천, 창출의 실천 이 세 박자가 모두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며 “이 중에서도 민속문화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민중의 삶과 연관되어 민속학은 살아 움직이는 학문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학회는 특정한 주제 없이 단순 나열식으로 구성된 논문집을 지양한다. 그래서 해마다 학회는 연간 연구 주제를 정해, 회원들의 개인적인 연구와 연관성을 갖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 주제를 정해 1년에 2번씩 열리는 학술대회는 학술논문집과 학술에세이로 그 성과가 축적된다. 학술논문집으로는 ‘실천민속학연구’가 있고, 대중들이 흥미 있게 민속문화를 접근할 수 있도록 가볍고 쉽게 구성된 학술에세이로는 ‘실천민속학새책’이 있다. 지금까지 학술대회 주제였던 ‘민속문화의 수용과 변용’, ‘민속문화의 지역과 보편성’을 주제로 총 4권의 책이 집문당에서 발행됐으며, 올해는 ‘민속문화의 전통과 외래문화’를 중심테마로 연구활동을 벌인다.

또 학회는 지난해 9월부터 대학생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문화유적답사 등으로 구성된 1년 과정의 ‘문화관광지도자양성과정’을 개설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고 있다.

현재 학회에는 김명자 교수, 천혜숙 교수, 한양명 교수, 배영동 교수, 이상현 교수 등 안동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이창식 세명대 교수, 이정재 경희대 교수, 강정원 서울대 교수, 목포대의 표인주 교수, 나승만 전남대 교수 등 젊은 민속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민속학에 대해 진정한 질문을 던지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민속학을 위해 연구하는 실천민속학회의 활동은 지역주민의 삶 속에 깊이 들어가 문화자치와 문화민주화를 실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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