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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낯선 무대에 서는 행복한 ‘출발자’들
인터뷰 낯선 무대에 서는 행복한 ‘출발자’들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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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강단에 다시 선 ‘미술의 이해’ 정효찬 교수

엽기 강사, 혹은 키팅 선생님으로 불리며 화제를 낳았던 정효찬 비정규직교수(33,조소전공·사진 좌측)가 새학기에 환한 얼굴로 다시 한양대 강단에 섰다.

 <교수신문 255호 기자수첩 참조>
1백명 정원의 두 강좌가 순식간에 마감돼 다시 10명씩을 늘려야 했다는 정 교수는 그 ‘사건’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매주 이틀씩 서울에 올라오게 된 것”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늘어난 인기 때문에 부담은 없냐고 되묻자 “다음 학기에도 학생들이 많이 오면 이번 수업이 꽤 괜찮았구나 스스로 만족키로 했다”라며 “학교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는 것은 항상 즐겁다”라고 말했다. 인기의 비결은 스스로가 강의를 이처럼 즐기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3학기차라 아는 게 별로 없는데…”라며 쑥쓰러워 하는 그에게 그래도 나름의 강의 원칙을 소개해 달라고 조르자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머릿속을 비운다”라고 수줍게 답한다. 중요한 몇 가지 외에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것. 그래서 이번 학기에 맡은 두 개의 강의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각 완전히 다른 강의로 변해갈 것 같다고.

그럼 강의에서 가장 자신 없는 부분은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나 솔직하게 “이론적인 체계에서 느끼는 부족함”이라고 답하는 정 교수는 자신이 경북대에서 맡았던 ‘미술의 이해’ 강의가 최근 폐강됐다는 말을 들어 속상하다고 한다.

“어렵고 난해한 수업이어서 폐강됐다는 말을 들으니 속상하더라구요. 제 수업처럼 흥미위주의 수업이 있다면 심도깊은 이론수업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그에게서 언론이 뭇매를 때리던 경박한 치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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