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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학’다운 과감한 행보…전북 영상기술의 산실 자임
‘젊은 대학’다운 과감한 행보…전북 영상기술의 산실 자임
  • 교수신문 기자
  • 승인 2003.03.10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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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HD급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장선 교수들
VR 영상교육센터 등 첨단 시설물…‘소신지원’ 학생 늘어
김제의 벽성대학은 개교한지 불과 8년을 맞는 ‘젊은 대학’이지만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의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목표 설정을 뚜렷이 한 결과 대학 나름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간판’보다 ‘알맹이’에 치중하겠다는 각오로 VR(Virtual Reality) 컨텐츠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해 영상 미디어 분야에 취약한 전북 지역에서 독자적인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것.
원래 디자인과로 개설됐던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은 1999년 21세기를 준비하는 신기술교육 일환으로 가상현실기술개발과 교육을 위한 기초장비 및 시설을 확보하기 시작, 특성화된 교육 기반의 조성에 나섰다. 가상현실에 대한 보급 및 개발을 위해 가상현실 학술세미나와 산학공동연구전시회를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앞으로 VR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가상현실이 필요한 분야가 오락을 위한 것이든 삶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든 기술이 발달하는 한 영화, 게임, 홈페이지, 아바타 제작은 물론 건축, 의학 등 여러 방면에서 두루 VR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것이 이 학과 교수들의 설명이다. 한 예로 현재 산업체, 관공서, 군대 및 여러 평생교육원들이 교육공학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대학의 멀티미디어 교육매체를 이용하고 있다. 일반인 및 산업체의 수요도 매우 크다.
그러나 이에 반해 현재 전북지역 첨단 영상기술산업 및 교육 인프라가 절대 부족하다는 인식이 이 대학으로 하여금 특성화의 속도를 내게 했다. VR 계통은 특히 정보통신, 컴퓨터공학, 전자계산, 멀티미디어, 디자인, 건축, 게임 등 각 분야의 지식이 총망라되기 때문에 거꾸로 보면 기존에 배출된 인재들이나 현재 배출되고 있는 인력 중 VR 제작을 정확히 이해하는 인력은 태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학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에서는 이 ‘틈새분야’를 개척해 별도의 재교육 없이도 실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재풀을 양성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이 대학은 최근의 학생모집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소신지원’하는 학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대학 갈 영 교수(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 VR 영상교육센터 소장)는 “입학한 학생들이 첨단 기자재를 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라며 “꾸준히 입소문이 나다보니 이제 졸업생이 동생에게 권유해 입학시키는 등 지역에서 눈에 띄게 뿌리를 내리는 학과가 됐다”라고 뿌듯해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이 대학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의 교수와 학생들이 국내대학 중 최초로 제작한 HD(High Definition)급 입체 애니메이션이 발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캐릭터 제작부터 3D 모델링, 맵핑, 최종 영상편집과정까지 직접 참여했던 이 대학 김정환 교수(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계열)는 “다섯명의 학생들과 5개월에 걸쳐 만들어낸 성과”라고 소개하면서 “HD급 애니메이션을 자체제작할 수 있는 국내업체가 채 너덧군데가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입체 애니메이션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용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관람자가 라이딩 시뮬레이터를 타고 영상에 나타나는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산업체가 요구하는 내용을 발빠르게 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주문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 대학은 이번 개발경험에서 얻은 첨단 기술을 다시 전공 교육과정에 재도입, 지속적으로 현장에 밀착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육보다 학생모집이 우선시 돼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에서, 이처럼 교육 내용 그 자체를 무기 삼아 ‘정면돌파’를 선언한 대학들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대학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외에도 벽성대학은 효율적인 대학경영방안과 교육서비스 활동, 교직원 질 향상 방안 등을 개발하고 이를 학사행정에 도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CQIN(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Network)에 가입, 미국내 48개 대학들과 대학교육의 경쟁력 및 서비스 제고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국제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벽성대학에서 취득한 2년의 학점을 모두 인정받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는 학점교환제는 특히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따라서 학생모집난은 의외로 최근 이 대학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대신 2006년 인근에 건설될 신공항이 가져올 교육환경권 파괴가 바로 이 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대학과 4백30여미터 거리를 두고 입주하게 될 전주신공항은 공사시기에는 물론 건설된 이후에도 소음과 먼지로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대표적 시설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2년 전주 군산 간 고속화도로가 개통됐고, 2004년 호남선전철마저 개통되면 경제성도 없을 것이라는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강행되고 있는 공항 건설 사업을 보는 대학구성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이들이 일궈내고자 하는 특성화 교육의 場이 자칫 인근의 신공항 건설로 굉음, 난개발, 환경오염의 場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이들의 갈 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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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강사 2003-03-27 00:37:44
구조조정이라는 명문에서 교수와 직원을 권고 사직을 전국최초로 단행한 대학
교수의 인권도 권리도 자존도 직원을 인간으로 알고 하는 대학인가? 온 집안이 운영하는 대학 그것이 벽성대학입니다.
기사 바로 알고 정확히 했으면 합니다.

위 HD급 내부를 좀 보시지요 한개 뭐 하나나 있는지
교육부 자금이나 사용하지 교육부는 즉각 정밀 감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