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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내실화 위해 과감한 조치 취할 터”
“학회 내실화 위해 과감한 조치 취할 터”
  • 이지영 기자
  • 승인 2003.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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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명순 한국정치학회 신임회장

▲신명순 한국정치학회 신임회장 /
지난 6일 프레스센터에서는 ‘2002년 대선평가와 차기 행정부의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한창이었다. 주최는 한국정치학회. 유난히 변수가 많았던 이번 대선은 정치의 지형변화를 나타냈기에 학자들 사이의 평가도 분분했다. 열띤 논쟁이 열리는 가운데, 신명순 한국정치학회 신임회장을 만났다. 개혁을 꾀하는 신 회장의 시도를 보면서 현실 정치 못지않는 변화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선 평가 및 차기 행정부에 대한 논의를 했다. 성과는 있는가.

“이번 대선에는 후보단일화 과정·인터넷·노사모 등 다양한 변인들이 나타났다. 이것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으나 아직 이견이 분분하다.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다. 차기정부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는 선에서 국민적 합의를 모아 대북 포용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대선 전후로 많은 학자들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정치학회의 입장은.

“외부의 시각과는 다르게 한국정치학회는 순수학술단체이다. 회원가입조건은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거나,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다. 회원 각자의 개인적인 정치 참여는 규제하지 않지만, 학회차원에서 정치적 활동은 지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이다. 학회 내부에서 통합된 의견을 가지고 국내정치의 방향이나 대안 제시를 할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회원들의 의견을 수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국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 아쉽다.”

△학회 운영에 개혁을 시도한다고 들었다.

“학회 내실화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학회비로 운영되는 학회를 만들고 싶다. 오늘 아침 이사회에서 학회비를 5년 이상 내지 않은 회원은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현재 2천명 회원 중에서 1천명 정도만 회비를 내고, 학회비는 전체 예산의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외부지원인 까닭에, 학회의 업무도 재정을 끌어오는 것에 집중돼 있었다. 올해 목표는 예산의 30~40%정도까지 학회비로 충당하는 것이다.”

△학회의 내실화를 학회 자립에 두는 이유는.

“외부 지원의 경우, 회원들의 관심과는 무관하게 후원단체의 입김이 작용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학회원들의 참여를 떨어뜨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경제적인 자립도를 높이면 학자로서의 위치도 더 분명해질 것이다.”

△올해로 한국정치학회가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이 되는 10월 18일에 맞춰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정치학회 5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다. 한국정치에 대한 영문논문을 모아서, 한국정치의 문제를 세계학계에서 공유하도록 영문학회지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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