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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반대한다”
“전쟁 반대한다”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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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美 물리력 행사 가능성 우려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반전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수신문이 국내 정치외교학자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라크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침공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학자가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성격으로는 ‘에너지전쟁’(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물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약간 있다’(4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는 교수신문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정치외교학자들 가운데 1백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실시한 전화 및 면접설문조사의 결과로 미국의 일방주의적 국제관계에 대한 국내 지성인 집단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련기사 5면>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쟁에 ‘찬성한다’는 입장은 24% 뿐이었고, ‘잘 모르겠다’와 ‘기타’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6%, 4%였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 성격이 무엇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에너지전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2%, ‘반테러전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18%였다.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제재의 성격이 강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3%를 차지했다. 기타는 26%로 이라크 공격이 ‘미국의 자국 패권 강화 의도에서 비롯됐다’라는 의견과 ‘모든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라고 보는 시각이 가장 많았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물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물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15%, ‘약간 있다’는 답변이 47%였다.

한편 현대의 대북지원이 정치권과 언론에 의해 연일 질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의 2천억원 대북지원의 성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8%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뒷돈’으로 답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투자’라는 답변은 27%,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경제협력의 대가’라는 답변은 11%였다. ‘기업차원에서 이뤄진 투자’라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현대의 대북지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7%의 응답자가 ‘정치적 해결’을, 33%의 응답자가 ‘사법처리’를 주장해 팽팽한 의견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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