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7-08 18:10 (수)
안자이 일본학술진흥회 이사장 “연구지원기관은 기초과학분야 연구지원에 집중해야”
안자이 일본학술진흥회 이사장 “연구지원기관은 기초과학분야 연구지원에 집중해야”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7.10.24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연구재단 창립 4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이치로 안자이 일본 학술진흥회(JSPS) 이사장, 스벤 스태프스트룀 스웨덴 연구협의회(VR) 이사장, 블라디미르 크파르다코프 러시아 기초연구재단(RFBR) 부이사장, 휴 브래들로 호주 과학기술공학아카데미(ATSE) 이사장.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이치로 안자이 일본 학술진흥회(JSPS) 이사장, 스벤 스태프스트룀 스웨덴 연구협의회(VR) 이사장, 블라디미르 크파르다코프 러시아 기초연구재단(RFBR) 부이사장, 휴 브래들로 호주 과학기술공학아카데미(ATSE) 이사장. 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자율주행차가 보여주는 미래의 교통상황에 적응해야할 존재는 어쩌면 인간뿐일지도 모릅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휴 브래들로 ATSE 이사장은 사물인터넷과 데이터 기술이 미래혁명을 견인할 과학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발전한 휴대폰 산업으로 인해 물리적 세계가 교류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구글 같은 기업들의 머신러닝을 통한 데이터 축적은 AI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유이치로 안자이 JSPS 이사장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정의로 강연을 열었다. 안자이 이사장은 “첫째로 국가적 차원이나 지역적 차원에서 해결불가능한 문제, 둘째로 조직적이고 기반적인 협력이 필요한 문제, 마지막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의 복잡성 때문에 많은 국가와 연구분야 사이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라며 “인구문제, 물과 식량, 보건과 의료, 교육과 빈곤, 경제, 인종과 성별, 환경과 기후변화, 자연재해 및 예방 등이 글로벌 이슈의 구체적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자이 이사장은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지원기관의 과제를 △다양한 학문분야 통합 및 연결 연구 지원 △국제협력 발전 위한 프레임워크 정립 △해외 연구기관 허브 적극 활용으로 제시했다.

지리적 이점이 공동연구를 더 끈끈하게 했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스벤 스태프스트룀 스웨덴 연구협의회(VR) 이사장은 “유럽연합의 ‘호라이즌 2020’ 연구지원 프로젝트가 유럽 각국에 흩어져 있는 연구자들에게 큰 자극을 줬기 때문에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 사회와 연관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한중일 삼국의 공동연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해외 연구지원기관장 세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블라디미르 크파르다코프 RFBR 부이사장은 특히 ‘우주’, ‘핵융합’등 거대 프로젝트에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신성철 KAIST 총장의 사회로 국제 공동연구를 저해하는 요소들에 대한 해외 연구지원기관장들의 열띤 대화가 이어졌다. 휴 브래들로 ATSE 이사장은 산학 연구협력이 어려운 이유로 사고방식의 차이를 꼽았다. 그는 “산업계에서의 탑다운 방식이 문제”라며 “연구자들은 상향식으로 사고를 하는데, 기술이 있으니 문제를 즐기며 시간을 할애해서 바라보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권과의 소통 부족이 연구지원과 공동연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휴 브래들로 이사장은 “농·광업에 의존하는 호주를 한국처럼 제조업 강국으로 엔지니어링 시프팅을 시도하지만, 과학적 지식을 가진 정치인이 적어서 어렵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스벤 VR 이사장은“정치인들에게 연구는 본질적으로 장기적 프로세스라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입을 뗐다. 그는 “비교적 과학의 중요성을 잘 아는 정치인들도 단기적인 사고를 많이 한다”며 “과학적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를 통해 관철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대해 안자이 JSPS 이사장은 기초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결과를 단기적으로 도출하기를 원하지만 항상 정치인들을 설득할 때 기초연구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안자이 이사장은 “응용연구는 전략적 목표를 가진 경우가 많아 연구 자체가 폐쇄적일수 있지만 기초연구는 지속적으로 국가의 과학수준을 발전시키고 인류와 세계에 기여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며 “연구지원기관들은 기초연구지원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