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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현장] 국립대 총장 선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학 현장] 국립대 총장 선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교수신문
  • 승인 200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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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선거 참정권을 둘러싼 교수들과 직원들간의 의견 대립이 총장직선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재 안동대, 창원대, 상주대, 경상대 등의 국립대가 총장 선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주대와 경상대의 경우는 이미 총장 선거가 무산돼, 선거를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대, 서울산업대, 강릉대 등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총장 선거를 치르는 대학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간의 합의가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안동대는 지난 17일 3차 소견발표회를 하기로 돼 있었지만, 1, 2차 소견 발표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27일에 치러질 총장 선거의 성공 여부도 점칠 수 없는 상태다.

안동대 교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교 교수회의를 통해 “안동대 4대 총장선거에 직원·학생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지난 11일 교수 대표와 직원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입장이 엇갈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안동대 교수회는 직원들의 선거권 확대 요구에 대해 “현행 총장선거 규정과 개정의 문제가 있으며, 시기로 보았을 때 직원들의 선거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면서 “향후 예정대로 27일에 총장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안동대 총장선출권쟁취를위한직원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번 선거에 직원, 학생에게 선거권이 주어질 때까지 모든 선거 일정을 실력으로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혀, 교수회와의 첨예한 대립도 예상된다.

지난 10일 총장추천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던 창원대는 지난 12일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노명현)를 전격 구성, 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일정을 공고했다.

창원대는 오는 26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하며, 내년 1월 15일 전체 교수들을 중심으로 직선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창원대의 총장 선거 또한 순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대 총장선출 직원참여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교수회가 비밀리에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불법이며 원인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직원이 참정권을 가질 때까지 총장 선거를 저지할 것”이라며 전면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

한편, 경상대, 진주교대, 상주대에서 예정돼 있던 총장 선거가 줄줄이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자,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회장 고홍석)는 “공직협의 실력행사를 통한 총장선거 방해는 학내 구성원들간의 반목을 부추길 뿐 아니라, 자칫 대내외적으로 총장직선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라면서 교수를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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